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디지털 콘텐츠를 아우르는 삼각편대로 시장을 지배해왔다. IT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애플이라는 이름 한번쯤 안 들어본 적이 없겠지만 비밀주의를 유지해 내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일이 드문 기업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잘 알려져 있지만 잘 모르는 기업이 바로 애플인 셈이다. 그런 애플에 대해 독자가 모르고 있는 11가지 사실에는 어떤 게 있을까. 영국 가디언이 공개한 내용을 소개한다.

첫째. 스티브잡스는 입양아였다. 지난 2011년 사망한 애플 공동 설립자인 스티브 잡스는 어린 시절 입양됐다. 그의 생부는 시리아 태생인 압둘파타 존 잔달리, 어머니는 미국인 조앤 심슨이다. 속도위반으로 잡스를 낳은 어머니의 강한 요구 탓에 잡스를 1955년 입양 보내야 했다.

결국 폴과 클라라 잡스 부부가 잡스를 거두게 된 것. 생부와 생모는 잡스를 입양 보낸 다음 정식으로 결혼해 잡스의 여동생인 모나 심슨을 낳았다.

둘째. 애플Ⅰ 가격에는 악마의 숫자가 쓰여 있다? 애플이 선보인 첫 번째 PC인 애플Ⅰ의 가격은 666달러 666센트였다. 숫자 6을 6개 배치해서 가격을 정한 것. 기독교에선 666이 악마를 가리키는 숫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혀 몰랐던 스티브 워즈니악은 타이핑하기 쉽다는 이유로 제품 가격을 666달러 666센트로 정했다고 한다.

다음은 애플 제품은 모두 공수됐다는 것. 애플은 케세이퍼시픽항공의 최대 고객이다. 애플은 자사의 모든 제품을 배가 아닌 비행기로 운송한다. 애플이 이렇게 항공편만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 아니라 운송 속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4번째는 매킨토시(Macintosh)가 사과 품종 이름이라는 것이다. 매킨토시라는 이름은 개발자 제프 라스킨이 자신이 좋아하는 사과 품종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당초 매킨토시라는 이름을 바이시클(bycycle)로 바꾸려고 했지만 결국 정식 명칭으로 살아남았다.

5번째는 애플이 광고에 사용한 제품은 CG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애플 광고에 쓰이는 초고해상도 제품 사진은 CG가 아니다. 하이다이내믹레인지이미징((High Dynamic Range Imaging) 같은 방법을 이용해 해상도가 높은 제품 근접 촬영 이미지를 수백 개 조합해서 만든 것이다.

다음은 스티브 워즈니악 얘기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여전히 애플 직원이다. 1976년 집 차고에서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창업한 워즈니악은 현재 애플 관련 일을 일절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애플 직원이다. 연간 12만 달러를 받고 있다.

7번째. 스티브 잡스 최후의 말은 뭐였을까. 잡스의 친동생인 모나 심슨에 따르면 잡스가 사망 직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Oh wow. Oh wow. Oh wow”다. 이 같은 사실은 뉴욕타임스가 심슨이 잡스 추도식에서 읽은 추모 메시지를 통해 공개됐다.

8번째. 애플에는 잡스와 워즈니악 외에 또 다른 공동 창업자가 있었다. 로널드 웨인(Ronald Gerald Wayne)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애플 회사 로고를 디자인하고 애플Ⅰ 사용설명서와 보증서를 만들었다.

웨인은 당시 애플 주식을 10% 보유하고 있었지만 부채 상환에 충당하려고 800달러에 보유 주식을 매각해버렸다. 만일 그가 갖고 있던 애플 주식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다면 350억 달러 이상이다.

9번째는 스티브 잡스가 지금은 애플의 상징이 되어버린 화이트 애플 제품을 반대했다는 것. 스티브 잡스는 당초 흰색 애플 제품에 대해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애플 디자인 그룹 수석 부사장인 조나단 아이브가 강력하게 설득해 검은색이 아닌 흰색 제품 개발을 허용했다.

10번째는 포장은 제품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 애플은 제품만큼이나 패키지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애플 본사에는 패키지 디자인을 위한 비밀의 방까지 있다. 디자이너는 이곳에서 소비자가 개봉했을 때 감동할 만한 패키지 디자인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인사이드 애플 저자인 애덤 라신스키는 저서에서 패키지 디자이너는 제품에 부착된 필름을 벗기는 작은 탭조차 어떻게 하면 소비자를 감동시킬 수 있을까 매일 같이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다는 말로 애플이 패키지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은 남자의 상징처럼 보이는 아이맥 G4(iMac G4). 린더 카니(Leander Kahney)는 조나단 아이브에 대한 책인 조니 아이브(Jony Ive : The Genius Behind Apple s Greatest Products)에 지난 2002년 발매된 아이맥 G4의 이미지를 게재했다. 중앙에 긴 모양새를 띈 인상적인 디스플레이와 돔, 양쪽에 둥근 스피커 2개를 곁들여 남성을 상징하는 이 배치는 애플 디자인팀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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