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면서 멋진 장면을 촬영하거나 산악자전거를 타고 만끽하는 스릴을 고스란히 영상을 남길 수 있게 된 건 고프로(GoPro) 같은 고화질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액션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가능해졌다.

고프로는 전 세계 액션캠 시장에서 95%에 이르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프로 창업자이자 CEO인 닉 우드맨(Nick Woodman)이 고프로 탄생 비화를 소개한 동영상이 있어 눈길을 끈다.

◇ 자신의 모습 찍고 싶었던 서퍼=닉 우드맨은 서퍼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부터 12년 전인 2001년 파도를 타는 모습을 잡으려고 방수를 지원하는 카메라를 개발했다. 고프로(GoPro)라고 이름을 붙인 이 카메라는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고 그는 속된 말로 돈벼락을 맞았다.

고프로는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바다나 눈 덮인 산 혹은 공중에서 낙하하면서 헬멧에도 장착하는 증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닉 우드맨은 “고프로는 서퍼 입장에서 자신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기 위해서 개발하게 된 것”이라면서 “좋은 그림이나 동영상을 찍어 마치 프로처럼 보이기 때문에 고프로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다”고 마랬다.

그는 고프로가 없던 시절에는 자신의 활동을 기록하려면 부담스러운 카메라 본체는 물론 이를 맡아줄 사람이 따로 필요했다면서 작품의 질을 높이려면 기술을 갖춘 운영자가 있어야 했다는 불편함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환경 탓에 자신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게 문제였다는 것이다.

고프로의 창업자이자 CEO인 닉 우드맨. 서퍼이기도 했던 그는 서퍼 입장에서 자신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기 위해서 고프로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표현에 의하면 고프로가 나오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 상어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나 카약 혹은 야생동물과 함께 하늘을 비행하는 장면을 담을 수 있게 됐다. 고프로는 광각 렌즈를 갖췄고 HD 동영상 촬영 외에도 사진이나 슬로모션 촬영도 가능하다. 지난 2012년에는 138명에 이르는 스카이다이버가 몸을 수직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다이빙을 하는 색다른 세계기록에 도전했는데 이 때에도 고프로를 이용했다.

닉 우드맨은 스스로도 고프로의 활용 방법에 놀라기도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한 10대 소년은 장난감 로봇에 고프로를 설치한 다음 고도 30,000m까지 ‘우주비행’을 시키기도 했다는 것.

◇ 처음엔 손목캠, 우연한 기회가 영감 줬다=닉 우드맨은 지난 2002년 당시 26살 아니에 고프로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사업에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한 상태였다. 24살 당시 400만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모아 온라인 게임 벤처 기업 펀버그(funBug)를 창업했지만 2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리저리 끌어모은 26만 달러를 밑천 삼아 고프로를 시작했다.

그가 맨 처음 내놓은 모델은 손목에 장착하는 형태인 방수 타입 필름 카메라였다. 이후 소형화에 성공한 디지털 방식을 채택한 고프로를 개발하면서 매출도 상승세를 탔다. 그러던 중 당시 레이싱카 스쿨엘 다니다가 우연히 레이싱카에 장착하는 카메라 대여비용이 엄청나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는 고프로를 손목밴드에서 떼어내서 레이싱카에 달았다.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닉 우드맨은 고프로의 새로운 활용 방법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초기에 단순히 손목 카메라였던 고프로가 어디에나 달 수 있는 제품으로 바뀐 순간이다.

고프로의 매출은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5년 35만 달러였던 매출은 2012년 5억 달러를 기록했다. 더 놀라운 건 올해에는 2배인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닉 우드맨은 성장이 너무 빨라 무섭지 않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공하면 사업은 수포로 돌아간다는 말을 늘 기억하고 있다고(항상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 덧붙였다.

그는 고프로의 가장 큰 특징으로 아마추어나 프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장비라는 점을 들었다. 또 뭐든 촬영하고 기록하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는 세대에게는 완벽한 카메라라는 설명이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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