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이나 출장을 떠나기 전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은? 자료다. 최근에는 가볍고 얇은 맥북에어 또는 아이패드를 이용해 문서 작성을 하는 한편 아이폰 및 (넥서스5를 포함한) 안드로이드폰으로 하루의 스케줄을 체크하고 간간히 자료를 확인, 미팅 준비하는 샐러리맨들이 많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컴퓨터 그리고 태블릿PC 사이에서 자료 공유가 좀처럼 쉽지 않다. 쉽고 빠른 공유 방법 없을까.

◇ 맥·iOS 기기는 아이클라우드면 고민 끝=아이폰에서 열어본 웹 페이지를 PC나 태블릿PC에서 확인해야 하는 상황 종종 있다. 이럴 때 작업 환경을 공유할 수 있다면 효율적인 일처리가 가능하다.

맥 컴퓨터 OS인 OS X와 iOS는 아이클라우드라는 네트워크로 묶어져 실시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동일한 아이클라우드 ID로 여러 기기를 사용할 때 한 기기 예컨대 아이폰5S에서 열어 본 페이지는 서로 동기화되어 (맥북에어나 아이패드 등) 다른 기기에서도 같은 페이지 열람이 가능하다.

▲ 애플 사파리. 같은 애플ID를 사용하는 iOS 기기와 맥 컴퓨터 사이에서 웹 페이지 공유가 가능하다.

▲ 맥용 사파리 책갈피에 나타난 웹 페이지가 아이폰에서도 그대로 나온다. 이렇게 iOS 기기와 맥 컴퓨터 사이에서 웹 페이지 공유는 식은 죽 먹기다.

iOS와 OS X 사용에 익숙하다면 이미 잘 알고 있는 활용법일 텐데 아이클라우드가 이 같은 기능을 하는지 모르는 이가 의외로 많다. 앞서 언급한 기능은 구글이 제공하는 웹 브라우저 '크롬' 또한 동일한 구글ID로 접속하면 크롬이 설치된 윈도우PC와 넥서스5 등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공유할 수 있다. 페이지 탭, 북마크가 완벽하게 연동되므로 사용 편의성은 꽤 훌륭하다.

◇ 아이클라우드, 사파리·메모·연락처·캘린더를 하나로=우선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해 어떤 정보를 동기화할 수 있는 알아보자. 다음 이미지는 아이폰에서의 아이클라우드 설정 화면이다. 아이클라우드로 동기화할 수 있는 기능이 이렇게나 많다. '메일' '연락처' '캘린더' '알림' '사파리' '메모' 'Passbook' '사진' '서류와 데이터' '나의 아이폰 찾기' 등 11개다.

▲ 웹 페이지 공유를 비롯해 다양한 데이터의 공유가 가능하다. 아이폰의 경우 '설정->아이클라우드'에서 설정할 수 있다. 특히 아이폰(아이패드)의 모든 데이터를 백업, 복구할 수 있는 아이클라우드 백업 기능은 아이폰 분실이나 파손에 대비할 수 있다. 새 아이폰으로 교체했을 때 기존 데이터가 그대로 복원된다.

아이클라우드는 기능별 세부 정보를 연동하도록 설계했다. 예를 들어 사파리의 경우 위에서 언급했듯이 '탭'이 각 기기 사이에서 동기화, 공유되며 '책갈피' 나중에 읽기 위한 '읽기 목록' 등 세분화되어 동기화된다. 캘린더에서 캘린더 그룹, 이벤트 정보를 공유하는 식이다.

이 기능이 익숙해지면 아이폰에서 확인한 자료를 컴퓨터와 손쉽게 공유할 수 있으니 효과적인 정보의 운용이 가능해질 것이다. 미팅 과정에서 협의된 새로운 일정을 아이폰 캘린더에 저장해두면 컴퓨터 캘린더는 그 사이 해당 정보를 동기화한다.

▲ 동일한 애플ID를 사용하면 아이폰에서 추가한 일정이 맥의 캘린더에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일정은 다른 사람과 공유가 가능하다.

동일한 (아이클라우드 이용을 위한 계정) 애플ID을 사용하는 기기 사이를 동기화할 때 사용자가 설정한 항목에 한해 동기화한다. 이는 당연한 것이고 각 항목마다 동기화 설정 유무를 지정할 수 있다. 작업 팀원이나 가족과 동일한 애플ID를 사용해 캘린더는 공유하고 사파리와 메일은 각자 애플ID를 사용하는 방법도 효과적일 것이다. 하나의 캘린더에 여러 계정을 설정,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에 구성원 개개인의 일정 과 그룹 일정을 하나의 달력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 메모, 실시간 정보 공유 도구로 활용=이제 아이클라우드를 동일한 애플ID로 사용하면, 아이폰에서 정보를 업데이트할 때 (아이패드 등) 다른 기기에서 바로 적용됨을 알았다. 이를 잘 활용하면 여러 장치를 이용해 문서 작성 등 작업은 제법 간편해진다.

예를 들어 외출 중 아이패드에서 작성한 메모는 맥의 메모 앱에서도 동일한 내용으로 업데이트되어 있으니 계속해서 작성하면 된다. 사실 아이패드에서 특정 문장을 입력한 것이 다른 기기에 반영되는 시간은 1초 내외에 불과하다. 거의 신경 쓰지 않고 쓸 수 있는 셈이다.

▲ 메모 앱 또한 마찬가지. 거의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므로 아이패드에서 작업한 문서를 곧바로 맥북에어에서 편집할 수 있다. 메모 앱과 유사한 iA Wirter. 클라우드를 지원해 아이패드, 맥 컴퓨터에서 편집할 수 있다. 이동 중 틈틈이 내용 수정에 안성맞춤이다.

그렇다고 모든 게 되는 건 아니다. 양방향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은 텍스트에 한해서다. 맥 환경이라면 이미지 또한 복사/붙여넣기가 가능하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이미지는 첨부파일로 주고받아야 한다. 조금 부족한 듯싶지만 사용 용도에 따라서는 충분히 만족할만하다.

◇ 맥과 iOS 기기 이어주는 앱도 쓸만해=필자가 추천하는 앱은 '클라우드클립(CloudClip)'이다. 맥용 앱 '클라우드클립 매니저(CloudClip Manager)'와 iOS용 앱 '클라우드클립(CloudClip)'으로 구성된 이름처럼 클립보드에 복사된 텍스트 정보를 기억하고 클라우드클립이 설치된 기기 사이에서 동기화해준다. 전용 앱을 사용하는 장점은 복사된 항목이 URL이면 직접 웹 브라우저에서 열고 전화번호인 경우 사용자 대신 다이얼을 누른다.

▲ 공유 전용 앱도 쓸만하다. 맥용과 아이폰 등 iOS용 앱 클라우드클립. 텍스트냐 URL이냐를 자동으로 구분해 URL이 공유하면 웹 브라우저에서 보여준다. 맥에서 공유된 동일한 내용이 아이폰에서도 나타난다.

한편 아이웍스를 이용하면 iOS, 맥 그리고 웹에서 동일한 파일의 편집이 가능하기에 이를 연동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문제는 아이클라우드 동기화 기능이 안드로이드폰과는 가까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맥, 윈도우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니샌드(Any Send)'라는 앱이 이 때 도움이 된다. iOS 버전은 현재 개발 중인데 제작사 사이트에 메일 주소를 등록해두면 완료시 알려준다고 하니 관심 있는 사람은 등록해두면 좋을 것 같다.

▲ 맥과 안드로이드 사이에서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애니샌드(Any Send).

▲ 아이맥과 넥서스5가 연결되었다. 오른쪽 이미지처럼 이렇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기종간의 경계가 점차 없어지고 있다.

◇ 구글 드라이브, 이기종 이어주는 훌륭한 파트너=iOS, 맥, 윈도우, 안드로이드. 서로 다른 OS 사이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쓸 만한 앱은 많지 않다. 이럴 때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자. 크로스 플랫폼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면 되는데 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구글 드라이브다. 구글 문서와 구글 노트 등 여러 서비스가 통합된 구글 드라이브.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iOS, 안드로이드, 맥, 윈도우에서 동일한 문서를 완벽하게 다룰 수 있다.

iOS 및 안드로이드 전용 구글 드라이브 앱은 폴더 작업, 문서 관리, 편집 등 모든 작업의 편의성을 높이는 완성도가 제법이다. 맥 및 윈도우용 구글 드라이브 또한 클라우드 스토로지 관리 목적으로 제공되며 문서 작성이나 편집은 웹 브라우저에서 진행된다.

▲ 구글 드라이브 문서 기능을 이용해 작성한 문서. 웹에서 작성한 내용이

▲ 아이폰5S에서도(왼쪽) 넥서스5에서도(오른쪽)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보여준다. 웹과 아이폰5S, 넥서스5 사이에서 수정이 있을 때 실시간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이렇게 문서 하나를 만들고 각 기기에서 동일한 구글ID로 문서를 열면 실시간으로 편집 과정이 동기화된다. 안드로이드폰에서 크롬의 URL 주소를 이 문서에 붙여넣기 하면 곧 바로 아이폰5S 등 다른 기기에서도 해당 페이지를 열 수 있다. 메모를 자료로 정리해 공유하는 것도 간단하다. 이미지 등 텍스트 외의 첨부가 가능하기에 컴퓨터에 찍은 스크린 샷이나 사진 등을 보낼 때 편리하다.

◇ 앞으로가 기대되는 클라우드 서비스=애플ID를 이용한 아이클라우드와 아이웍스 그리고 구글ID를 사용해 만든 문서를 iOS와 안드로이드, 윈도우에서 서로 공유하고 또 누가 어디를 수정했는지 실시간으로 표시되기에 작업 흐름을 파악하기에 수월하다. 이렇게 서로 다른 플랫폼을 효율적으로 이어주니 충분히 매력적이다.

아이웍스나 구글 드라이브는 문서뿐만 아니라 액셀 파일을 공유하거나 그림이나 사진을 편집하고 관리할 수 있다. 구글 드라이브는 최근 업데이트되면서 클라우드를 통해 인쇄할 수 있는 구글 클라우드프린팅을 지원한다. 이는 보통의 진화가 아니다. 얼마 전까지 편리하게 사용하던 RSS 리더 '구글 리더' 등 몇몇 서비스가 사라지는 반면 구글 드라이의 통합·발전은 눈부시다.

애플과 구글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거느린 3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 내일의 모습이 기대된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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