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Minecraft)는 PC나 맥용 버전 1,200만개, 안드로이드 1,000만개, 엑스박스 800만개 이상 팔린 블록버스터 게임이다. 마인크래프트를 키운 건 개발자 마르쿠스 노치 페르손(Markus Notch Persson)과 그의 회사인 스웨덴 개발사 모장(Mojang)이다. 이번에 2플레이어프로덕션(2 Player Production)이 마인크래프트가 어떻게 성공을 거뒀는지 소개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페르손은 동영상을 통해 지난 2009년 남는 시간을 이용해 마인크래프트를 개발했고 2011년 말에는 사회 현상을 일으킬 작품으로 성장하게 됐다고 말한다. 스웨덴 산골 마을에서 태어난 페르손은 8살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한다.

그는 틈만 나면 게임을 만들었다. 메타건(Metagun)이나 버니 프레스(Bunny Press), 브레이킹 더 타워(Breaking The Tower) 같은 작품이 그것이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이유도 취미이기도 한 게임 개발을 사업으로 삼고 싶었기 때문. 회사를 그만두고 6∼12개월 가량 프로젝트에 착수해 만든 게임이 바로 마인크래프트다. 마인크래프트는 집이나 산 등 게이머가 좋아하는 걸 상상할 수 있는 오픈월드 기반 게임이다.

페르손과 게임 개발사 모장을 설립한 제이콥 포서(Jakob Porser)는 마인크래프트가 개발 초기만 해도 블록을 쌓는 게임이었고 필드 끝까지 가서 떨어져 버리기도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은 산에 오르거나 동굴을 탐험할 수도 있다. 집이나 건물을 만들 수 있는 건 물론이다.

모장 공동 설립자인 칼 메네(Carl Manneh)는 맨 처음 마인크래프트를 볼 때만 해도 잠재력을 느낄 수 없었지만 페르손의 설명을 듣다가 게임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마인크래프트는 베타 초기 판매량은 하루 40개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점점 입소문을 타고 평가가 좋아지면서 하루 1만개 매상을 기록하게 됐다. 마지막 베타 판매량은 100만개 이상이었다.

◇ 홍보 없는 성공, 비결은=마인크래프트의 성공은 정말 이상한 것이었다. 이유는 게임을 거의 홍보하지 않았기 때문. 그럼에도 게이머가 즐긴 리뷰 정보가 알려지면서 폭발적인 판매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튜브에 올라온 마인크래프트 플레이 동영상을 보면 재생 횟수가 600만을 넘는 것도 있다.

인디 게임 마인크래프트가 성공을 거두면서 페르손은 모장을 설립했고 여러 차례 버전을 올린 상태다. 해외 게임 매체인 코타쿠(Kotaku)의 편집장인 스테판 토틸로(Sthephen Totilo)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게임이라고 하면 구입하고 나서 즐기다가 끝내는 게 기본이었다”면서 “하지만 마인크래프트는 꾸준히 버전이 올라가면서 게임 성장을 게이머가 느끼게 해주고 플레이가 끝이 없다”는 점을 성공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물론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역시 상상력을 이끈다는 것이다. 스테판 토틸로는 “게이머가 크리에이터가 되어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마인크래프트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라이온헤드 창업자인 피터 몰리뉴(Peter Molyneux) 역시 “마인크래프트에는 다른 게임에선 볼 수 있는 튜토리얼이나 미션 같은 게 일절 없었다”면서 “마인크래프트는 마치 어릴 때 갖고 놀던 레고 같아서 창의력에 맡겨 뭔가를 만든다는 느낌이 매력적이었다”고 거들었다. 실제로 페르손 역시 상상해볼 수는 있지만 마인크래프트가 어떤 게임이 될지 자신도 모르는 부분이 많다고 말한다.

마인크래프트는 게임에 대한 상식도 바꿨다. 아이가 수도관을 연결해서 수로를 만드는 등 어디에 물을 확보하면 효율적인지 등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이렇게 교육 등 마인크래프트가 게임 이외의 가능성도 많다는 점이 든다. 실제로 미국 뉴욕에 위치한 한 학교에선 마인크래프트를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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