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영업이익을 실현할 준비 태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머지않아 성공의 희생물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로이터는 최근 ‘삼성의 이익이 치솟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정점에 도달한 성장에 대해 걱정한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높은 반도체 가격과 삼성이 최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과 S8플러스의 판매 호조 등으로 시장 분석가들 사이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지만 주식은 오히려 활기를 잃고 4월 중순까지 단지 3% 오르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장기 성장 잠재력, 그리고 올해 예상되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을 삼성전자가 유지할 수 있을지를 의문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정훈 HDC 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삼성이 이런 수준의 수치들을 내년에 반복할 수 있을지 사람들이 벌써부터 걱정하지 시작하고 있다”면서 “미리 낙담할 이유는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우려들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분석가 16명을 대상으로 한 톰슨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17년의 61%에 비해 내년 단지 5.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려 1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를 견인한 것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지만 이런 시장 성장은 거듭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시장조사업체 IHS는 2017년 32%로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매출 성장률이 2018년 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성장률 급락 폭 만큼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 상황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은 세계 반도체 산업에 몰아친 일련의 거래를 놓쳤으며, 최고경영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부패 스캔들에 맞닥뜨린 상황도 삼성에게는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또한 새로운 단기 성장동력을 불러올 수 있는 전략적 조치들을 바라는 투자자들의 희망에 대해 경영 공백상태에 처해 있는 삼성전자가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 지 아직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한수 기자  hs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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