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미래 먹거리 ‘차량 전장사업’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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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을 맞아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삼정전자와 LG전자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물론 현대·기아자동차와 만도 등 전통적인 자동차와 부품 기업이 전장사업에 오래 전부터 깊은 관심과 함께 투자와 기술 개발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전장사업이 가진 성장 잠재력과 다른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만만치 않아 이를 선점하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는 등 전장사업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 손영권 사장(왼쪽)과 하만 디네쉬 팔리월 CEO가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하드락 호텔에 마련된 하만 전시장에서 자율주행용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을 구현한 오아시스 컨셉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먼저, 삼성전자는 최근 전장사업팀 내에 ‘시너지 그룹’을 신설했다. 기존에 ‘대외협력부’ 등의 이름으로 존재하던 부서를 새롭게 개편하고 보직, 부문,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너지그룹장은 전장사업팀장인 박종환 부사장이 겸임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어떤 것을 인수해야 할지 고민했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어떤 연구와 결과물을 만들어야 할지를 고민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인수한 하만을 중심으로 커넥티드 카 관련 전장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모바일, 반도체, 디스플레이(OLED) 등 전장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각종 부품사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장사업에 대한 노하우, 고객 관계, 프로세스 등의 역량은 부족한 편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자율주행·전기차 관련 핵심 부품·시스템·솔루션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2월 신성장동력 및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전장사업팀을 만들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인 BYD에 약 500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지난달 10일 전장사업을 위해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인 80억달러(약 9조2400억원)의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했다. 하만은 커넥티드 카(정보통신기술과 자동차를 연결시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OTA(Over the Air, 무선통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업체다.

지난해 5월 LG전자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EVS(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에서 공개한 전기차용 부품을 탑재한 ‘경량 플랫폼’ 모습. <제공=LG전자>

삼성전자보다 2년 6개월여 앞서 전장사업을 시작한 LG전자는 올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VC사업부에 544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2013년 7월 국내 전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VC사업부를 신설한 LG전자는 그동안 매년 4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오면서 관련 기술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VC사업부의 주력은 카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구동 제품”이라며 “전장사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당장의 수익보다는 10~15년 앞을 내다보고 투자하면서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처럼 해외 기업을 인수하기보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LG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차량용 모터센서 등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춘 계열사를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LG전자는 VC사업을 통해 폭스바겐과 GM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데 이어 중국 이치, 둥펑, 지라자동차에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청라지구 인천 캠퍼스에 미국 자동차 업체 GM의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Bolt)’에 공급할 11종의 부품을 생산하는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VC사업 육성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VC사업부를 대상으로 책임 부서를 세분화하고 글로벌 거점을 구축한다는 차원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지난해 5월 CTO 산하 조직으로 자율주행연구소를 설립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연구소는 로봇청소기 등을 개발하면서 센서와 카메라를 이용한 장애물 회피 능력 등 기초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사업은 먼저 생산시설을 갖춘 뒤 수주를 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사업 초기에 투자가 많다”며 “신성장 사업인 만큼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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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산업.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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