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제3자에 의한 수리를 거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자사 제품의 결함에 대해 교체나 수리를 거부해 호주 경쟁당국에 고소당했다.

탑테크뉴스 등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연방법원에 애플사를 지난 6일(현지시간) 고소했다. ACCC는 소장에서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이 호주 소비자법에서 규정한 소비자 권리에 대해 틀리고 오해하기 쉽거나 거짓된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ACCC는 성명에서 ‘에러 53’과 관련된 보도들에 이어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에러 53은 애플의 iOS 운영체계 업데이트를 내려 받은 뒤 일부 소비자들의 아이패드나 아이폰이 작동 불능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에러 53을 경험한 많은 소비자들은 이전에 그들의 기기를 제3자에게 수리시킨 적이 있다.

ACCC는 소비자가 이전에 해당 기기를 제3자에게 수리시켰다면, 그 수리가 결함과 관련이 없는 경우조차, 애플이 결함 있는 기기에 대한 서비스를 거부했음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호주 소비자법에는 상품과 서비스의 품질, 용도 적합성, 그리고 여타 특성들에 관한 수많은 ‘소비자 보증’이 있다. 소비자는 상품과 서비스가 소비자 보증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비용 부담 없이 특정한 처리를 받을 자격이 있다.

문제는 아이폰의 작동불능 현상이 사설 수리업체를 통해 아이폰을 수리한 뒤 자주 발생한다는 데 있다. 애플 측에서는 애플 스토어나 공식 애플 서비스센터 이외의 장소에서 수리를 받았을 경우 사후서비스(AS)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ACCC는 지난 2016년 2월부터 아이폰 에러 53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고, 소비자법 위반에 대해 조사했으며 이번에 애플을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이한수 기자  hs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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