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앞으로 5년 간 연구개발(R&D) 투자를 3배로 늘리고 친환경 선박 건조와 스마트 생산에 주력해 조선업 불황을 정면 돌파하고 첨단 제조그룹으로 거듭난다.

7일 현대중공업이 발표한 ‘기술·품질 중심의 경영 전략’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 간 3조5000억 원을 R&D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5년(2012~2016년)간 R&D 투자액 1조2000억 원의 약 세 배다.

현대중공업은 R&D를 대폭 강화함으로써 경쟁력 높은 새 제품을 설계하기 위해 이음새 없는 생산 시스템과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현재 4000명인 연구인력을 2021년까지 1만 명으로 늘리며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위도 신설할 방침이다.

강화된 선박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오는 2020년 시행된다. 이 조처를 2년 앞둔 2018년부터 새로운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기 시작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런 상황을 기회로 삼아 더 환경 친화적인 선박을 개발함으로써 수주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또 이른바 ‘스마트 조선소’ 개발에도 노력을 강화한다. 센서들에 의해 수집된 제조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물인터넷을 사용함으로써 생산 효율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중은 이번에 발표한 전략에서 기술·품질 중심 경영을 통해 조선 분야 세계 1위를 유지하고 건설장비, 전기·전자, 로봇 등 다른 분야에서 세계 5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를 현대중공업(조선·해양),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의 4개사로 나누는 안건을 통과시켰으며 이후 법적 분할 절차를 거쳐 지난 1일 4개사가 독립법인으로 정식 출범했다.

이한수 기자  hs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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