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일본 정부가 모든 사물 기기와 연결되는 IoT기술과 인공지능(AI) 등 자동차 첨단 기술 등에서 국제표준규격의 책정 및 연구 개발하는 것을 뼈대로 한 ‘하노버 선언’을 채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일본 정부의 주도적이고 공격적인 대응이다. 22일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독일과 일본 양국 정부를 대표한 브리기테 치프리스 독일 경제에너지 장관과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이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빗(CeBIT) 개막에 앞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다.

‘하노버 선언’은 IoT 관련 기술의 국제표준을 독일과 일본이 공동으로 제안한 것으로, 제조 (모노즈쿠리) 현장에서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고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정보통신연구기구와 독일인공지능연구소의 연계 등이 주된 내용이다.

그런데 실제 이번 하노버 선언 뒤에는 일본 정부가 제조업 표준 제정에서 앞서 있는 독일과의 제휴로 차세대 자동차의 세계표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를 위해 자동차 산업의 연계 강화를 포함 선언과 별도로 각서도 체결했다. 차세대 전기 자동차의 새로운 슈퍼 급속충전 방식의 개발 및 자동 운전에 필수적인 3D지도 개발을 상호 협력할 분야로 평가한 것이다.

특히 일본과 독일은 전기차의 새로운 급속충전 방식을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기는 국가별로 규격이 다르고, 충전에만 30분 이상이 걸린다. 이는 전기자동차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이다. 양국 정부는 몇 분 안에 충전이 가능한 충전기를 개발하면서 이 규격도 통일할 방침이다.

또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에 필수적인 3차원(3D) 지도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독일 아우디와 BMW, 다임러 등이 공동 출자한 지도 전문회사 히어맵은 세계 고정밀 3D지도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일본 정부가 향후 업종과 국경을 초월한 독일과의 협력을 기업 측에 촉구하면서 기술제휴와 공동개발을 적극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베 총리는 4개국 유럽 순방에 앞서 독일서 개최한 세빗 관련행사에 참가해 "차세대 기술에 일본과 독일에서 공통의 표준을 개발하자”면서 “경제 통상 분야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규칙과 기반 체제를 지키는 전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은 올해 세빗 전시회에 약 120개 기업이 출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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