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하는 중국의 대한(對韓) 경제보복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국 방문 중단을 시작으로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태국이 한·중 긴장의 틈새에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중국·한국 간 다툼이 태국 관광을 부양(浮揚)할 수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태국의 중요한 중국인 관광 부문이 한·중 긴장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국행 금지 때문에 추가적으로 부양될 수 있을 것이라고 태국 관광단체 대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관광이 태국 경제에서 12% 비중을 차지하지만 가장 큰 외국 집단인 중국인 관광은 값싼 패키지 관광 상품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 이후 2016년 4분기 침체됐다고 전했다.

론나롱 체윈시리암누아이 태국·중국 관광연합회장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최근 15~20% 증가해 지난해 수준의 약 80%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긴장이 중국인 관광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론나롱 회장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서울행이 금지되는 15일 이후 상황은 더 명확해질 것이 분명하다”면서 “더 많은 중국인 방문객이 오고 있는 가운데, 그것은 태국이 자국 관광이 다시 활기를 띠는 것을 보는 기회”라고 말했다.

중국인은 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 가운데 최대 집단이며, 경제성장이 이웃나라들에 뒤지는 태국에서 관광 부문은 드물게 밝은 모습을 보여 왔다. 중국인 관광은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3% 남짓을 차지한다.

지난 1월 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에 비해 5.5% 늘었으며 이는 2017년 춘제(春節·춘절, 중국 음력 설)가 2월 초순에 떨어진 것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2016년 태국이 받아들인 중국인 관광객은 887만 명이었으며 이는 저가 단체여행 단속 이전 태국이 예상했던 1000만 명보다 적었다. 태국 군사정부는 올해 9백만 명을 예상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한수 기자  hs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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