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사물인터넷)의 기술발전과 확산에 따라 이 기술을 향유하는 계층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사회적 약자 계층에선 동일한 서비스를 누리기가 힘들어지는 이른바 ‘정보 격차’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급격한 기술 발전과 함께 산업간, 아이템간, 인력간 격차와 이를 누리는 서비스 대상간의 정보 격차도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IoT 시대의 도래와 4차 산업혁명의 시작에 발맞춘 다양한 시도들이 산업 전반과 국민들의 삶에 파고들고 있는 상황이다. 불과 20년 전에는 극소수 전문가들만 알고 있었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핀테크 등의 용어가 일반화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력들은 관련 산업 전반에서 많은 이익을 창출해 내고 있다.

특히 최근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핀테크의 경우를 보면 미국 벤처 캐피털 시장에서 2008년 10억 달러인 핀테크 기업의 투자액이 2014년에는 1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기세로 급상승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처럼 핀테크는 미국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며 한국 사회에서도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데 스마트폰의 결제, 송금과 같은 개인적이고 친밀한 서비스에서부터 클라우드 펀딩과 온라인 대출, 암호 통화, 심지어 개인재무관리(디지털 가계부) 등에까지 다양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모두 기존의 방법과 제도를 파괴하고 수요 측면에 극적인 가치와 편익을 가져오고 있는 점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정보격차에서 뒤로 처진 저소득층과 빈곤층은 전혀 이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데다 부가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원천적으로 차단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약자들, 특히 정보화 약자들은 정보화사회에 대한 서비스는 물론이고 서비스 확산에 따른 이익도 전혀 누리지 못하면서 정보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음을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IoT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세 끼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빈곤 가정에서부터 사업 실패와 실직, 편부모 자녀들, 금융소외자들 등은 지금 세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IoT 문화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들로부터 소외되어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우리나라 정보격차 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2015 정보격차 현황을 보면 장애인ㆍ저소득층ㆍ농어민ㆍ장노년층 등 4대 계층의 유무선 융합 환경에서의 스마트 정보화 수준은 2014년 57.4%에서 2015년 59.7%로 전년 대비 2.3%p 상승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것은 일반 국민의 스마트 정보화 수준을 100으로 할 때 일반국민 대비 4대 계층의 스마트정보화 수준을 의미하는 것이다.

계층별로는 농어민의 스마트 정보화 수준이 일반국민의 55.2%로 가장 낮은 수준이며, 장노년층 56.3%, 장애인 62.5%, 저소득층 74.5%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PC기반 유선 인터넷 환경에서의 정보화 수준(정보격차지수)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유·무선 융합 기반의 스마트 정보화 수준(스마트 정보격차지수)은 격차가 커 향후 스마트 환경에서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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