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넬스해협 교량 조감도. <출처=RE News Turkey>

일본정부가 전폭 지원한 일본 IHI·이토추상사 컨소시엄이 지난 1월말 터키의 세계 최장(最長) 현수교 및 연결 고속도로 건설공사 입찰에서 한국 SK건설·대림산업 주도 컨소시엄에 패한 것은 터키에 대한 인프라 수출을 늘리려는 일본의 노력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13일 보도했다.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3.7㎞ 길이 현수교와 연결 고속도로 100㎞를 건설하는 이 공사는 총공사비가 99억1100만 터키리라(약 3조760억 원)로 오는 18일 착공식을 갖고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착공일인 18일은 1915년 1차 세계대전 당시 터키군이 다르다넬스 해협에서 영국·프랑스 연합 함대를 무찌른 날이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현수교 주탑 높이를 318m로 짓는다.

다리가 완공되는 2023년은 터키 건국 100주년이다. 이를 기념해 터키는 주탑 간 거리를 2023m로 맞췄다.

닛케이는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이 공사 수주를 위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수차례 직접 만나는 등 공을 들였지만 결국 공사가 한국 업체들에 돌아갔다면서 이로써 일본이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터키가 전통적으로 친(親)일본 성향을 보여온 데다 일본 기업들이 터키에서 광범한 건설 경험을 쌓았음을 상기시켰다.

건설업체가 건설해(Build) 운영하고(Operate) 기부채납(Transfer)하는 ‘BOT방식’으로 건설되는 이 프로젝트는 공사비 회수를 위해 통행료를 징수한다. 닛케이는 한국 업체들이 운영기간으로 16년을 제시한 반면 일본 업체들이 17년 10개월을 제시한 것이 일본 업체들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SK건설이 보스포러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그곳의 해저 터널을 포함해 지난해 터키에서 인프라 프로젝트를 많이 완공해 일본을 급속하게 따라잡았다고 지적했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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