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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연루된 정치 스캔들은 한국의 실패를 두드러지게 보여주지만 그것은 동시에 기존의 성공을 기반으로 더 발전할 기회를 한국에 준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전망했다.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게재한 ‘스캔들과 성공’이라는 사설에서 과장된 언설, 핵 프로그램, 그리고 김정남 암살로 북한이 비상한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는 반면 한국이 서방에서 그토록 미미한 관심을 유발하는 것은 더 놀랍다고 허두(虛頭)를 뗐다.

이 신문은 호기심을 끌기에는 한국이 너무 번성하고 안정돼 있기 때문일 것이라면서도 한국의 발전은 장관(壯觀)이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1953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50세 안팎이었지만 이제 한국은 주요한 세계 경제국이며 오는 2030년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90세를 넘어 세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K팝, 화장품, 드라마로 대표되는 “한류”가 아시아를 휩쓸었으며 거기서 더 나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의 최신판 멜로드라마는 가장 매혹적이며 가장 어리석지만 이번 것은 사실이며 박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위협한다며 이번 스캔들의 전말을 상세히 전했다.

가디언은 한국 역대 대통령들에게 부패 스캔들과 인기 추락은 예외가 아니라 규칙이지만 사람들은 정·재계 지도자들이 검거돼도 가벼운 처벌만 받고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데 점차 지쳐가고 있으며, 그런 현상을 자신만을 돌보는 엘리트의 징후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의 3대 교역 상대국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중국 기업들,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분노에 의해 한국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으며, 일본과의 관계는 악화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맹 의문시는 뒤에 나온 다짐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뒤흔들었다고 가디언은 관찰했다.

가디언은 그렇지만 이런 고통의 이야기에 진짜 좋은 소식이 있다고 말했다. 고작 30년 만에 권위주의적인 국가가 번성하는 민주국가로 성장했으며, 비록 뒤늦었지만 언론들이 이 스캔들을 조명했고, 국회는 대통령을 탄핵했으며, 헌법재판소는 법에 의거해 대통령의 미래를 검토하고 있고, 박 대통령에 반대하는 수백 만 군중은 평화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들 가운데 어느 것도 당연시돼서는 안 되며 그것에 안주해서도 안 될 것이라면서, 한국이 민주국가가 된 이래 첫 헌법 개정을 통해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의 광범한 권한에 재갈을 물리려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옳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번 스캔들이 한국의 실패를 두드러지게 하지만 그것은 또한 한국이 기존의 성공을 기반으로 더 발전할 기회를 한국에 준다고 강조했다.

이한수 기자  hs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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