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KT>

세계 첨단 전자기기와 모바일 시장에서 소리없는 전쟁이 열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오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이하 MWC)'가 나흘간의 일정으로 화려한 개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MWC는 CES, IFA와 함께 세계 3대 최대 모바일 전시회이다. 이번 전시는 '모바일, 그 다음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라는 주제로 열려 200여 개국, 2200여개 기업, 10만 100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MWC는 메인 전시장인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와 부대행사 장소인 피라 몬주익(Fira Montjuic) 두 곳에서 진행되는데 43명의 기조연설과 함께 나흘간 전세계 모바일 IT 시장의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매년 새로워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의 신제품이 한층 진화하고 성장한 모습으로 대거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일 첫 번째 기조연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황창규 KT 회장 등이 연설하며, 미국의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CEO가 단독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밖에도 '포켓몬고'를 개발한 나이앤틱의 존 행키 CEO, 화웨이의 에릭 쉬 순환 CEO, 라인의 이데자와 다케시 사장도 기조연설자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폰 재기를 노리는 LG전자를 비롯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국내 유수의 모바일 기업들과 국제적으로는 화웨이, 블랙베리, 레노버, 노키아 계열 등이 대거 참여했다.

<제공=LG전자>

LG전자의 맹추격과SK텔레콤의 약진

LG전자는 이미 26일 몬주익 산 호르디 클럽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G6’를 공개했다. G6는 18대 9 화면비의 '풀비전' 디스플레이에 대화형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손안에 쏙 들어오는 대화면과 LG G6의 5.7인치 QHD+ (1440X2880) 해상도 풀비전(FullVision)의 차별화된 디스플레이와 한 손으로도 쉽게 다룰 수 있는 최적의 그립감을 자랑한다. 특히 구글의 인공지능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존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LG G6와 대화하며 음성인식 기반의 기발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LG전자는 500만 화소의 전면 광각 카메라를 내장해 셀카봉 없이도 넓은 배경을 화면에 담을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전면 LED 플래시는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셀피를 촬영하게 한다. 1300만 고화소 후면 카메라는 버튼을 누르는 즉시 촬영되는 ‘제로셔터랙’, 촬영한 사진을 바로 SNS에 공유하는 ‘퀵쉐어’ 등 유용한 기능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웨어 2.0 (Android Wear 2.0)을 탑재해 지난 10일 미국에 첫 출시한 LG 워치 스포츠(LG Watch Sport)와 LG 워치 스타일(LG Watch Style)도 선보인다.

안드로이드 웨어 2.0는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앱을 설치하던 기존의 불편함을 없앴고 사용자는 스마트워치에 직접 앱을 다운받고 독자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있게 했다. 안드로이드 웨어 2.0은 구글의 인공지능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를 탑재해 사용자 음성을 인식하여 질문에 답을 하고, 음악을 재생하고 날씨정보 등도 제공한다.

또 실속형 스마트폰, LG 워치, 톤 플러스 시리즈 등 다양한 LG의 모바일 제품들을 전시해 관람의 재미를 더 한다.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갤S8 비롯 탭S3 갤럭시북 등 대거 공개

삼성전자는 태블릿 갤럭시탭S3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갤럭시S8의 발표 일정을 알리는 영상을 공개해 기대감을 키웠다. 역시 관람객들은 새로 공개될 예정인 갤럭시 S8에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공개된 영상에서 삼성은 다음 달 29일 새로운 갤럭시 스마트폰이 '베일을 벗는다'(unpack)고 공식 예고했는데 짧은 소식에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HDR 영상 재생·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함께 스마트기기 간 손쉽게 컨텐츠를 공유해주는 ‘삼성 플로우’ 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기반 9.7형 태블릿 ‘갤럭시 탭S3’와 윈도우 기반 투인원(2-in-1) 태블릿 ’갤럭시 북’ 2종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탭S3, 갤럭시북 2종, '기어VR 위드 컨트롤러'를 공개했는데 갤럭시탭S3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9.7인치 태블릿이고, 갤럭시북은 키보드를 탈부착하며 노트북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윈도 기반의 투인원(2-in-1)이다.

펜 형태의 입력 장치 S펜을 태블릿 구매자에게 기본 제공하는 것도 관심을 모았다.

<제공=SK텔레콤>

5G 인공지능 내세워 세계시장 공략

한국의 통신사들도 MWC에서 인공지능과 5G를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음성과 영상 인식이 결합한 차세대 인공지능 로봇을 최초로 공개하며 영어 대화 기능이 추가된 AI 스피커 '누구'의 새 버전도 선보인다.

SK텔레콤이 선보인 차세대 AI 로봇은 스마트홈 환경을 겨냥한 AI 로봇 집사로 인공지능을 갖춘 첨단 도우미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음성인식 기술에 영상 인식 기술을 더했고 기존 AI 기기와 달리 머리 부분에 카메라와 화면을 단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이 이 기기를 부르면 머리 화면 부분이 관람객 방향으로 회전한 뒤 계속 이용자를 따라다닌다. 손동작 인식 기능도 적용했다. 통화 중 손바닥을 내밀어 ‘그만’ 표시를 하는 것만으로 작동을 멈출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공지능 ‘누구’와 연동한 외부 개발사들의 로봇 시제품도 선보인다. 애완동물처럼 이용자를 따라다니는 펫봇, 결제 기능을 강화한 커머스봇 등을 통해 AI 기기의 진화 방향을 보여준다. 또 시판중인 ‘누구’ 스피커를 왓슨 기반의 SK C&C ‘에이브릴’과 연동해 공개했다.

KT는 공동 전시관 '이노베이션 시티'에 5G 기술을 활용한 VR 루지 체험 코너를 마련하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첨단 중계 기술을 소개한다.

국내 기업 전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제3전시장(hall 3)에 자리 잡고 있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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