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2년째인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7’이 27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이 대규모 국제행사는 최신 모바일 기술 전시회로 출범했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정보기술(IT)의 전 분야를 망라하는 IT 종합전시회로 진화했다. 자동차의 ‘전자제품화(化)’가 가속화하면서 최근 들어 MWC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행사 주제는 모바일이 여타 산업과 우리 생활의 여러 영역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짐을 반영해 ‘모바일은 모든 것이다’였다. 올해 행사의 초점은 ‘다음 요소(The Next Element)’로서의 모바일에 맞춰졌다. 이에 따라 MWC 2017은 기본적인 모바일 기술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 되었는가를 짚어보게 된다. 모바일 산업 전문지 ‘모바일 월드 라이브’의 보도를 중심으로 올해 MWC의 5대 주제를 간략히 짚어본다.

노키아 스마트폰. <출처=NOKIA>

◇ 베젤 사라지는 스마트폰

미국의 IT 연구·자문 회사인 가트너의 연구 담당 이사 아네트 침머만에 따르면, 스마트폰·패블릿(갤럭시 노트처럼 화면이 큰 스마트폰)·태블릿 그리고 웨어리블 기기가 전통적으로 MWC의 지배적인 주제가 돼 왔으며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침머만은 이번 MWC에서 선보일 스마트폰 가운데 상표 사용권자 HMD 글로벌이 출시할 노키아 스마트폰이 두드러진다고 소개한다. 하지만 HMD는 행사장에 운집할 똑똑한 청중에게 뭔가 독특한 것으로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수많은 안드로이드 브랜드 중에서 혼자 존재감을 드러내기란 참으로 힘들다. 모바일 시장정보 제공업체 CCS 인사이트의 수석 연구원 벤 우드는 “전략 스마트폰에서 우리가 예상하는 핵심 동향은 화면을 스마트폰의 가장자리까지 확대하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우리가 이미 샤프, 그리고 더 최근에는 미믹스를 선보인 샤오미에서 보았다”고 강조했다.

<출처=MWC2017>

◇ 과대광고와 현실을 구분해야 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전문기업 액센추어 모빌리티의 짐 베일리 전무에 따르면, 수많은 분석가들이 현 단계에서 실제로 어떤 것에 ‘AI’ 꼬리표를 붙여야 할지 주의하라고 충고하고 있지만 AI는 MWC에서 지배적인 주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일리는 “올해 MWC에서 가장 인상적인 제품과 솔루션 가운데 많은 것을 AI가 뒷받침하리라는 것은 틀림없다고 보며, AI가 많은 산업을 가로질러 기업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놓고 수많은 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과대광고와 현실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떠오르는 기술의 진정한 가치가 과소평가되는 위험이 생기며 그것은 투자와 혁신의 둔화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출처=화웨이>

◇ 신기술에서 서비스 실행으로 전개될 사물인터넷(IoT)

CCS 인사이트의 수석부사장 마틴 가너는 “핵심 버티컬(유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유사한 방법을 사용해 개발하고 마케팅하는 기업이나 산업)과의 가속하는 공조”의 도움을 받아 IoT의 초첨이 신기술에서 서비스 실행으로 옮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액센추어 모빌리티의 베일리에 따르면, 소규모 시제품을 넘어 IoT 프로젝트에 착수한 업체들에 올해는 그들이 자체 경쟁우위를 정의하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다.

그는 “IoT 프로젝트에 대한 그들의 계획과 완성된 시제품의 결과는 MWC에서 비공개 대화의 인기 주제가 될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와 같은 경험은 빠른 추격자들과 생태계 동반자들에게 대단히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MWC 2016 전시 부스. <제공=SK텔레콤>

◇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표준 놓고 신경전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올해 일정 수준의 5G 이동통신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이미 발표했다.

IT전문매체 더 버지는 지난 22일(현지시각) “버라이즌이 5세대 이동통신망 테스트 서비스가 미국 전역 11개 도시에서 시작돼 올해 중반까지 이어진다. 일반 이용자들은 이용할 수 없는 '상용화 전(pre-commercial)' 테스트”라고 전했다. 올해 WMC에서 5G관련 논의는 그 강조점이 버라이즌의 이 테스트로 이동할 것이라고 모바일 월드 라이브는 전망했다.

한국·미국·일본은 28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5G 통신망 구축 계획을 수립해 두고 있다. 28GHz 대역은 미래부와 미국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국제표준 후보 대역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주파수 표준을 정하는 ‘2019년 세계전파총회(WRC-19)’ 후보 대역에서 제외됐다. 중국과 중동, 유럽 일부 국가는 28GHz 대역을 위성통신용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표준 확정에 반대하고 있다.

CCS 인사이트의 수석 분석가 케스터 만은 이 사실을 거론하며 이번 WMC에서는 가능한 시장분할 역시 5G와 관련한 핵심 논의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WC 2017에서 와이파이 자동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KT. <제공=KT>

◇ 로밍요금 폐지, 망 중립성 등논의 활발

네트워크 진화와 마찬가지로 관련 규정이 MWC 네트워크 운영자 기조 발표에서 크게 다루어지리라는 것 또한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실제로 2017년은 유럽연합(EU) 입법 중 핵심 사안, 즉 EU 국가들 내부에서 로밍 요금을 철폐하는 것이 발효되는 해다.

케스터 만은 근년 들어 되풀이돼 온 더 우호적인 규제제도에 대한 촉구가 올해 새로운 어떤 것으로 교체될지 모른다고 믿는다.

만은 “스카이프와 왓츠앱 같은 제3자 통신 제공업체들이 더 높아진 규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당국들의 시사가 나온 데 이어 네트워크들은 힘을 받을 수 있다”며 “최근 논란이 된 미국 사업자들에 의한 제로레이팅 계획과 트럼프 행정부의 더 가벼워진 접근법 때문에 망 중립성 또한 주요 논의 주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한수 기자  hs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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