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엔지니어링 회사 ABB가 한국법인 ABB코리아에서 발생한 “교묘한 범죄 모략”의 희생자가 됐으며 ABB코리아의 윤리교육 담당 임원이 이번 사건의 주된 용의자라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A씨라는 한국인으로 알려진 그 임원은 재무담당이었으며 ABB코리아의 옴부즈맨(윤리 감찰자) 2명 중 1명이었다. 그는 또 2010년까지 ABB코리아의 감사실장이었다.

ABB는 A씨가 서류를 위조하고 제3자들과 공모해 회사 돈을 빼돌렸으며 피해액은 세전으로 약 1억 달러(약 1137억 원)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7일 잠적했으며 ABB는 이후 심각한 재무 부정을 적발했다.

울리히 스피스호퍼 ABB 최고경영자는 그 사기를 “충격적인 뉴스”라고 묘사했다. 그는 그것이 ABB의 평판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피스호퍼는 횡령 사건 적발 후 사내 메시지에서 “ABB그룹 전체, 우리 13만2000명은 그 결과를 감수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ABB는 그 횡령이 한국에 국한된 것이라고 밝혔다. ABB는 한국에서 약 8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2015년 5억2500만 달러(약 6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스바토 다스 ABB 대변인은 “2월 9일 우리는 한국에서 재무부정 의혹을 알게 됐으며 즉각 조사에 들어갔다”며 “사건의 규모를 감안할 때 조사는 한국 내 ABB 안팎의 제3자들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은행인 추에르허 칸토날방크의 분석가들은 그 손실이 ABB의 2016년 순이익 19억6000만 달러의 대략 4%에 해당한다면서 ABB의 기업 지배구조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한수 기자  hs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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