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라인 매체 네토라보(ねとらぼ)는 22일 오후 코단샤, 데즈카프로덕션, NTT 도코모, 후지소프트, VAIO 등 5개사가 공동으로 ‘철완 아톰’의 개발 프로젝트인 'ATOM 프로젝트'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데즈카 오사무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열린 기획에서 비롯된 것으로 한 집에 한 대의 가정용 로봇 아톰을 보급하며 세계 로봇 시장 개척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데즈카 오사무는 1989년에 세상을 떠난 우주소년 아톰을 창조해낸 일본만화의 아버지다. 중·장년층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추억의 만화영화 ‘우주소년 아톰’을 만든 사람이 바로 그다. 그가 만든 데즈카프로덕션에 동영상부를 설립하면서 애니메이션 제작에 뛰어들었는데 이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그를 기리는 많은 팬들이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아톰 모델링은 데즈카프로덕션이 전면에 나서 섬세하고 세부적인 3차원 입체 곡면을 재현한다는 것이 목표이다. 이 가정용 로봇 아톰에는 NTT도코모의 자연 대화 플랫폼을 탑재하고 전기 계통 메인 보드 등의 기반기술은 VAIO개발이, OS와 AI의 설계 개발에는 후지소프트가, 대화의 기반이 될 시나리오 모델의 작성과 출판 콘텐츠 제작, 판매 등은 고단샤가 담당키로 하여 전방위적인 산업 분야의 참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프로젝트 제1탄으로 오는 4월 4일에 발매되는 ‘커뮤니케이션 로봇주간(週刊) 철완(鐵腕) 아톰을 만들자!’는 아톰 로봇을 사용자가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는 파트 작업 과정 중의 하나이다. VAIO는 로봇 제조에서 이미 실적을 검증받은 바 있는 아즈미노 공장에서 ATOM을 조립 대행하는 서비스도 담당한다.

지금은 파트워크부터 시작되는 아톰프로젝트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로봇 단말과 Bot·AI 등의 소프트웨어까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양 측면에서 발전을 계속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본이 로봇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은 최대 강국인 미국이 오바마 대통령 시절부터 줄기차게 로봇 대국을 향해 투자해 왔기 때문이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 시절부터 미국국립과학재단(NSF)과 국가로봇계획(NRI)이 2014년 3150만 달러의 지원을 발표하고 미 농무부도 농장 로봇의 개발에 저극 나서는 등 로봇 실용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

게다가 중국도 13차 경제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제조업용 로봇산업 시스템의 완성을 통해 세계 로봇 시장의 45%를 차지하겠다고 나서면서 200조원이라는 거대 시장을 노리고 시장 창출에 뛰어든 바 있다.

그동안 거품이 꺼지면서 일본 산업계는 많은 분야에서 동력을 잃어버리고, 이제 일본이 세계 1위가 될만한 미래산업이 많지 않는 상황인데 아베노믹스를 통해 로봇 시장의 시장 제패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된다. 일본은 로봇산업에 거는 기대가 정말 크다. 특히 장난감 로봇에서 산업용 로봇, 실버산업용 로봇은 물론 이번에서 보는 것처럼 가정용 로봇시장까지 민관 협력 수준의 개발을 독려하는 상황에 이르러 있다.

한국의 로봇 개발 아이디어

우리나라도 로봇 강국이긴 하지만 가정용 로봇 시장은 아직 요원한 상태. 그래서 전국민적인 관심과 과학자 기술자들의 개발 동력을 확산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다각화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오는 3월 30일 과천과학관에서 ‘제1회 미래성장동력 챌린지데모데이’를 개최해 미래 신기술 보유 창업기업, 대학, 연구소 팀을 대상으로 실증 아이템 공모에 들어갔다.

‘챌린지데모데이’는 기존 미래성장동력 플래그십 과제 최종 선정 때, 개방형 경쟁 방식을 추가해 전문가 및 국민 앞에서 산·학·연 보유기술을 공개적으로 시연하고 현장에서 평가하는 행사다.

산·학·연 보유 아이디어, 연구결과 등 미래 기술 성과들을 새로운 산업이나 서비스로 발전시키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인증·검증 테스트, 임상 실험, 표준화 등 현장실증 기회를 제공하여 신기술기반 창업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올해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는 ‘챌린지데모데이’의 이번 첫 번째 공모 기간은 오는 3월 16일까지다. 공모 마감 후 2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선정된 6개 팀에 대해서는 공개 오디션 형식으로 표창 및 상금 수상팀을 최종 선발한다.

미래부는 ‘챌린지데모데이’ 참여 희망 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3월 2일부터 3일까지 국립과천과학관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정부는 이 행사 후 향후 ‘챌린지데모데이’가 미국 국방고등기획국(DARPA)의 챌린지 경진대회 형태로 발전하길 바라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챌린지 경진대회는 KAIST 휴보로봇의 우승으로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바 있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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