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캐나다 브룩필드와 중국 국부펀드 CIC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27억달러(약 3조원)에 인수한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국내 상업용 부동산에 외국인 투자가 밀려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높은 투자수익, 저평가된 고급 사무용 빌딩, 그리고 낮은 가격 변동성에 이끌려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모여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의 증가로 지난해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은 전년보다 15% 증가해 역대 최고치인 120억 달러(약 13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에서 거래액이 14%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초저금리 시대에 글로벌 부동산 투자자금이 가장 많이 향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하지만 서울은 아·태 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상업용 부동산 시장 가운데 하나가 됐다. 서울의 거래량은 전년에 비해 140% 폭증했다. 반면 일본·호주 같이 전통적으로 투자자들이 선호해온 지역들에서는 가파른 가격 상승 때문에 거래량이 30% 이상 줄었다.

세계 최대 사모 부동산투자 운영사인 블랙스톤이 지난해 6월 인수한 강남의 캐피털타워.

부동산 컨설턴트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내 상업용 부동산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근 20년 만에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1997~1998년 IMF 외환위기 때 한국 부동산을 대거 헐값에 인수했다. 하지만 이후 투자수익이 낮아지면서 2009년 외국인의 부동산 구매 비중은 4%까지 떨어졌다.

투자자문회사 사빌리스코리아의 캘럼 영 이사는 “제시된 수익률은 안정된 경제 치고는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하며, 이는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서비스 업체 JLL코리아의 스티븐 크레이그 전무는 “한국의 수익률은 일본이나 싱가포르보다 높으며 중국과 비교하여 소유권 제도가 더 낫다”고 말했다.

사빌리스 코리아에 따르면, 서울의 고급 사무용 빌딩의 지난해 4분기 투자 수익률은 약 5%로, 이는 도쿄(3.2%), 싱가포르(3.3%), 홍콩(3%), 베이징(4.3%)보다 높다.

이처럼 높은 수익률에 매력을 느껴 세계 최대 사모 부동산투자 운영사인 블랙스톤이 지난해 6월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을 처음 매입했다. 이 회사가 사들인 부동산은 강남의 캐피털타워로 매입가는 약 4500억원이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거래가 성사된 최대 물건은 매입가격 27억 달러(약 3조원)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였다. 인수자는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캐나다 브룩필드와 중국 국부펀드 CIC로 구성된 컨소시엄이었다.

이한수 기자  hslee@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