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가정에도 보급되고 있는 태양광 발전으로 만든 전기를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남은 전력을 전력회사에 판매하는 방법 밖에 없지만 가격은 하락세다.

이런 가운데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모터스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인버터를 내장해 일반 가정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파워월2(Powerwall 2)와 일반 가정의 지붕 타일과 전혀 구분할 수 없는 태양광 패널 솔라루프(Solar Roof), 기업이나 전력회사 전용 리튬이온 배터리 축전 장치인 파워팩2(Power Pack2)를 발표했다. 발전이나 저장 모두 어려웠던 전력 문제를 해결하고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 에너지를 가정 단위로 안정적으로 실용화할 수 있는 시스템인 것.





파워월2는 벽이나 바닥에 설치할 수 있는 축전 장치로 실내외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다. 내부에는 14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내장했다. 또 태양광 타일인 솔라루프를 통해 만든 태양에너지를 백업, 전원 부하 변화나 다른 전력 계통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액랭식 온도 관리 시스템을 내장했고 영하 20도에서 50도까지 지원한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저장되어 있는 전력을 인버터 가정용 전력으로 변환, 연속 5kW, 피크 기준 7kW 전력을 가정에 공급할 수 있다. 밤중에 사용할 수 있게 전력이 저렴한 시간대에 충전해두거나 남은 전력을 팔 수도 있는 등 경제적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

본체 크기는 1150×755×155mm, 무게는 122kg이다. 파워월2는 9대까지 연결할 수 있다. 또 전력 효율은 90%에서 10년까지 제한 없이 보증한다. 이번에 발표된 건 지난 2015년 선보인 파워월에 이은 2세대 격 모델이다.





또 기업이나 발전소 등에서 업무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 파워팩2다. 이 제품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다. 작게는 200kWh에서 100MWh 규모까지 확장할 수 있다.

눈길을 가장 끈 것 가운데 하나는 일반 지붕 타일과 거의 구분할 수 없게 생긴 솔라루프다. 보통 지붕 타일에 태양전지 패널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외형상으로 분별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텍스처드 유리 타일이라는 것으로 서양식 주택에서 자주 사용되는 슬레이트를 닮은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은 타일을 보는 각도에 따라 보면 검은 태양광 패널이 눈에 띄지만 기울이면 여느 지붕 타일과 다르지 않다. 보는 각도에 따라 외형이 바뀌기 때문에 태양 발전에 필요한 최적의 각도를 실현하면서 주택 디자인을 해치지 않고 자유도가 높은 구성이 가능하다는 게 솔라루프의 특징인 것이다. 또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솔라루프는 소재가 유리지만 일반 지붕 타일보다 내구성이 높기 때문에 실용화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테슬라모터스는 이런 제품을 통해 지구 규모 단위로 증가 중인 이산화탄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8월 엘론 머스크가 회장을 맡고 있는 솔라시티와 테슬라모터스가 합병에 합의하면서 양사는 하나가 되어 친환경적인 자동차를 타고 배터리팩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 제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제품은 엘론 머스크가 지난 7월 발표한 미래 10년 마스터 플랜 2편을 통해 축전 장치를 완벽하게 통합한 압도적인 성능을 가진 지붕형 태양광 패널을 만든다는 내용을 밝힌 것과도 일치한다. 이 계획은 또 전기자동차 모델을 확충해 모든 라인업으로 확대한다는 것과 엄청난 데이터를 이용해 자동운전 차량을 연구, 인간이 운전하는 것보다 10배 안전한 자동 운전 성능을 실현한다는 것, 사용자가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돈을 만드는(차량 공유) 자동차를 만드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vimeo.com/189402941

정희용 IT칼럼니스트  flyg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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