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식품은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가 선호하지만 일반 식품보다 비싸다. 그런데 이런 유기농 식품이 정말 건강에 좋은 것일까.

이에 대해 유튜브 채널 에이셉사이언스(AsapSCIENCE)가 해설한 영상을 보면 보통 유기농 식품이라고 하면 모두 합성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법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실수다. 유기농 농가도 해충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화학 합성 농약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만 해도 유기농 식품에 인정되는 농약은 20종 이상이다. 또 자연에서 만들어진 구충제 같은 것 중에서도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나쁜 게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도 있다. 다시 말해 자연이라고 해서 항상 좋다고만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유기농 식품을 보면 라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간단하게 유기농 라벨이 붙은 것이라면 내용물 중 95%가 유기농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표기에 따라 유기농 재료로 만들었다면 70%, 유기농 재료가 포함되어 있다면 50%, 100% 유기농이라면 100% 유기농 재료다.

재미있는 건 2012년 이뤄진 분석에 따르면 유기농 수확량은 일반 농법보다 25%나 적다고 한다. 수확량이 적은 수준은 작물에 따라 다르다. 야채의 경우 일반 농법보다 유기농을 이용하면 33% 수확량이 적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유기농 비료로 질소를 효율적으로 취하기 쉬운 콩류는 수확량 감소가 5%에 그친다.





결국 유기농 식품이 몸에 좋냐고 묻는다면 237종을 분석한 결과 유기농 과일과 채소는 일반 식품보다 영양가가 낮다고 한다. 물론 유기농 식품을 이용한 장기적인 연구가 어렵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단기 연구만 보자면 카로틴 폴리페놀, 비타민C, 비타민E, 콜레스테롤 등에선 유기농 식품 쪽이 유리하지만 차이가 크지는 않다고 한다.

물론 유기농 식품이라고 해도 예를 들어 유기농 감자로 만든 감자칩이라면 결국 기름에 튀기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기여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유기농 식품이 더 위험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유기농 식품 지역 면적은 전체 중 1%에 불과하지만 리콜된 전체 식품 70%를 유기농 식품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2015년 리콜 처리된 해바라기씨로 만든 한 식품은 리스테리아균 오염이 원인이었다. 대장균의 잠재적인 혼입 비율은 일반 식품이 2%인 데 비해 유기농 재료의 경우 10%라는 연구도 있다고 한다. 결국 유기농 식품을 먹는다는 건 건강과 환경 보호로 이어질 수 있지만 모든 경우가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기농 식품만 먹는다거나 유기농 식품은 피하는 것보다는 유기농과 일반 식품을 모두 먹는 게 중요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wRCZE0-P2I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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