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몇 개월 전부터 영국 맥라렌테크놀로지그룹에 대한 출자나 인수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이 전략적 투자 일환으로 맥라렌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 애플 입장에서 보면 프로젝트 타이탄(Project Titan)처럼 백지 상태에서 자동차를 자체 설계하는 것보다는 막라렌 같은 자동차 메이커의 기술력이나 특허 기술, 인력을 활용하는 게 더 매력적일 수도 있다. 맥라렌은 이미 F1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도 경험한 바 있다.

이번 애플의 맥라렌 출자나 인수 관련 건에 대해 애플은 함구했지만 맥라렌 측은 잠재적 투자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면서도 애플과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최근 맥라렌은 고급 스포츠카를 중심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연구 개발비도 크게 오른 탓에 영업이익은 2014∼2015년 사이 무려 64%나 줄어들었다. 애플 역시 프로젝트 타이탄을 진행, 전기자동차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모터스 출신 엔지니어를 빼가거나 크라이슬러 임원을 고용하기도 했지만 프로젝트 자체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애플이 맥라렌 기술을 이용해 자동차 사업 진출을 꾀한다는 게 맥라렌이나 애플 모두에게 매력적일 수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애플이 맥라렌에 출자를 하는 것과 아예 맥라렌 자체를 인수하는 건 전혀 다른 얘기로 보고 있다. 맥라렌은 고급 스포츠카 부문 외에도 레이싱카 개발로 얻은 첨단 기술을 다른 분야에 활용하는 것도 사업 목적으로 삼고 있다. 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이 전동 오토바이 기업인 리트모터스(Lit Motors) 출신을 일부 고용했다고 밝히고 있어 애플이 다음 단계로 리트모터스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kvvsRBSroA

정희용 IT칼럼니스트  flyg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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