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 미국국가안전보장국 NSA에서 일했던 한 해커가 자동차를 해킹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NSA는 암호 분석이나 통신 감청 등 전자 스파이 활동도 수행한다. 이 영상을 보면 PC를 이용해 원격으로 차량 와이퍼를 움직이거나 핸들을 조작하는 등 무서운 해킹 시연 장면을 볼 수 있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전 NSA 직원인 해커 찰스 밀러가 차량 해킹을 시연했다. 차량 어느 부분에서 해킹을 해야 하냐는 질문에 그는 자동차 헤드 유닛을 지목한다. 내비게이션이나 라디오 같은 기능을 탑재한 헤드 유닛은 업데이트를 위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 취약점을 찾으면 임의 코드를 실행시킬 수 있다는 것.

헤드 유닛을 해킹하면 자동차 스티어링 휠이나 브레이크 등에 온갖 명령을 보낼 수 있다. 물론 원격 해킹도 가능하지만 영상 속에선 시연인 만큼 PC를 헤드유닛에 연결해서 해킹하고 있다.

갑자기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그는 과거 PC가 아닌 휴대폰을 이용해 해킹을 한 적이 있는데 한 번에 수백만 대에 이르는 자동차 오디오를 켤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와이퍼가 혼자가 갑자기 움직이기도 한다. 또 시속 7마일로 표시되어 있는 속도계가 갑자기 40마일까지 상승한다. 속도계 표시만 바뀌었을 뿐 실제 주행 속도에는 변화가 없다.

놀라운 건 신호가 멈췄을 때 해커가 빨간불 상태에서도 급발진시킬 수 있다고 밝힌 것. 자동차가 정지한 상태임에도 갑자기 차량이 움직인다. 또 핸들을 움직이지 않았는데 제어해 마음대로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 해커는 주행 도중 수백만 대에 이르는 차량 기어를 중립으로 놓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브레이크와 핸들의 경우에는 해킹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해커는 이런 해킹이 뭔가를 하려는 것 때문이 아니라면서 취약점을 발견하고 수정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에 탑재한 기술이 새로운 것이 많은 만큼 해킹하기 쉬운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를 지원하고 있거나 핸들 조작 어시스트 기능이 붙어 있거나 혹은 같은 컴퓨터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면 해킹은 가능하다는 것. 물론 문제가 되는 건 취약점을 수정하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상태라고 조언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MeXfCNwMG64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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