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이 단어 3개만 조합하면 몽골 국내에 있는 모든 장소를 표현할 수 있는 주소 체계를 이용한다.

몽골 국내에서 우편물을 취급하는 몽골포스트(Mongol Post)가 도입한 것. 몽골은 한반도 전체 넓이보다 7배 가량 큰 국토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는 306만 명에 불과하다. 국민 중 4분의 1은 여전히 이동하면서 사는 유목민이기 때문에 기존 주소 표기 방법으로 이를 모두 해결하는 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몽골이 이용하는 건 왓쓰리워드(what3words) 표시 시스템이다. 이는 지구 표면을 GPS를 이용한 좌표를 바탕으로 3×3m 사방 그리드 57조 개로 나누고 그리드마다 3개 단어로 이뤄진 고유 3개 단어 주소를 할당하는 구조를 취한다.

왓쓰리워드의 장점은 모든 지도를 9m² 눈금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일반 주소 표기보다 자세한 위치를 지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주소보다 세세한 지정이 가능한 것.





왓쓰리워드는 영국 스타트업이 만든 체계다. CEO인 크리스 셰들릭(Chris Sheldrick)에 따르면 몽골포스트는 올해 7월부터 이 시스템을 활용하기 시작한다. 몽골포스트는 이에 따라 왓쓰리워드에 시스템 이용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3개 단어로 이뤄진 주소를 적은 우편물이 도착하면 몽골포스트는 시스템을 이용해 주소를 GPS 좌표로 변환해 배송을 하게 된다. 또 사용자는 왓쓰리워드 웹사이트나 iOS 혹은 안드로이드용 앱을 이용해 실제 몽골어로 주소를 참고할 수도 있다.





왓쓰리워드 시스템은 이미 국제연합훈련조사연구소 UNITAR와 관측위성 응용 계획 UNOSAT의 위탁을 받아 노르웨이 기업 안스르(AnsuR)가 개발한 스마트폰용 앱(UN-ASIGN), 영국 우편 기업 내비게이션 앱인 내브미(Navmii)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왓쓰리워드는 웹사이트에 방문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주소를 검색할 수 있다. 한국어도 지원한다. 지도 가운데에 목적지만 맞추면 아래쪽에 3개 단어로 이뤄진 주소가 표시된다. 테크홀릭 주소는 ‘alarmed.survive.shaves’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W2PuGwYmjY

정희용 IT칼럼니스트  flyg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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