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오페라가 새로운 기능을 시험적으로 구현한 개발자용 브라우저인 오페라 디벨로퍼(Opera developer)에 새로운 절전 모드를 추가했다. 오페라 디벨로퍼는 압도적인 배터리 사용 시간을 구현한 웹브라우저로 주목을 끌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엣지 브라우저의 배터리 시간이 더 좋다는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고 오페라도 오페라 디벨로퍼 쪽이 배터리를 더 절감할 수 있다는 반격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페라 디벨로퍼에 들어간 절전 모드는 크롬이나 인터넷 익스플로러 같은 주요 브라우저에 처음으로 절전 모드를 탑재한 웹브라우저로 크롬보다 배터리를 50% 더 절약할 수 있다는 말로 화제를 모았다.

오페라 측은 테스트를 통해 64비트 윈도10에서 절전 모드를 켠 오페라 디벨로퍼와 구글 크롬, 일반 오페라 브라우저의 동작 시간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절전 모드를 켠 오페라 디벨로퍼가 다른 것보다 1시간 가량 PC 사용 시간이 더 길었다고 한다.

오페라 디벨로퍼를 절전 모드로 하면 백그라운드 탭 작동을 억제하고 자바스크립트 타이머를 최적화해 CPU 사용을 줄인다. 또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인을 자동으로 정지시키고 프레임 속도를 30프레임으로 줄이는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배터리를 절약해준다.





오페라 측은 이 비교를 할 당시 엣지는 윈도10에서만 사용한다며 비교 대상에서 뺐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10 탑재 노트북에서 배터리 소모가 가장 적은 웹브라우저가 엣지라고 소개한 것.

이에 따라 오페라 측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테스트 결과가 버그라며 엣지를 포함한 웹브라우저를 대상으로 PC 작동 시간 테스트를 진행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테스트 당시 설정 환경을 공개하지 않은 만큼 오페라 측은 처음 오페라 디벨로퍼 절전 모드 비교를 했을 당시와 같은 조건으로 비교를 실시했다고 한다. 테스트에 사용한 노트북은 14인치 레노버 요가 500으로 램은 4GB, 하드디스크는 500GB, 운영체제는 윈도10이다.

결과를 보면 오페라 디벨로퍼는 3시간 55분을 기록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는 3시간 12분을 나타냈다. 브라우저별 버전은 오페라 디벨로퍼는 39.0.2248.0,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는 25.10586.0.0, 크롬은 51.0.2704.103이다.

오페라 측은 테스트만으로 실제 사용자가 사용하는 방법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는 없지만 과정을 보면 신뢰도가 높다는 건 알 수 있다면서 보통 웹서핑을 할 때 영화나 뉴스를 보고 온갖 웹사이트를 여는 걸 그대로 재현했다는 것이다. 또 유명 브랜드 알고리즘을 이용해 실제 사용자가 검색하는 것처럼 웹사이트를 스크롤할 수 있게 하는 등 신뢰도를 높였다는 것. 오페라 측은 이를 통해 실제 브라우저 사용 결과에 가까운 결과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오페라 측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브라우저의 성능이 다른 것보다 뛰어나다고 증명하고 싶다면 테스트 방법을 다른 사람이 재현할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JkXvApM750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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