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순위를 주기적으로 발표하는 톱500에서 중국 슈퍼컴퓨터인 선웨이 타이후라이트(Sunway TaihuLight)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제품은 인텔 같은 미국산 CPU가 아니라 모두 중국산 자체 CPU를 이용한 것. 이 선웨이 타이후라이트 외에도 중국산 슈퍼컴퓨터는 상위권에 다수를 차지하는 등 슈퍼컴퓨터 분야에서도 중국 기술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6월 2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 슈퍼컴퓨팅 컨퍼런스 ISC에서 발표된 TOP500 최신 순위에서 나타난 것. 선웨이 타이후라이트의 연산 속도는 93PFLOPS로 지난해까지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였던 텐허-2(Tianhe-2)를 웃돌았다. 텐허-2는 33PFLOPS에 17.8MW였지만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93PFLOPS에서 15.3MW로 에너지 효율도 뛰어나다.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중국 상하이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우시 시 국립슈퍼컴퓨터센터에 있다. 기후 시뮬레이션과 지구 환경 시스템, 생명과학 모델링 등 고급 데이터 분석을 중심으로 연구와 엔지니어링에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선웨이 타이후라이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건 앞서 설명했듯 탑재한 CPU인 SW26010이 중국산이라는 것. 지금까지 가장 빨랐던 텐허-2는 인텔 제온 프로세서 기반이었다. 반면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중국산 프로세서를 이용한 가장 빠른 첫 슈퍼컴퓨터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국이 자체 CPU를 개발한 배경에는 2015년 미국 상무부가 텐허-2가 핵 개발 연구에 이용된다는 이유로 관련기관에 인텔 CPU와 엔비디아 GPU 등 반도체 수출 금지를 건 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미국 CPU의 수출 금지로 이전부터 진행애온 중국산 CPU 개발 속도도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중국 국립 슈퍼컴퓨터센터 측은 중국이 자국산 프로세서를 탑재한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로 대규모 연산 시스템 설계와 제조를 했다는 건 중국의 기술 진보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선웨이 타이후라이트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한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TOP5를 보면 1∼2위는 중국이며 3∼4위는 미국, 일본 5위 순이다. 또 슈퍼컴퓨터 상위 500위 중 중국산 슈퍼컴퓨터는 167대로 2위인 미국 165대를 앞섰다. 중국산 슈퍼컴퓨터가 미국보다 수적 우위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종진 IT칼럼니스트  hanc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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