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소닉이 처음 문을 연 건 지난 1987년이다. 올해로 29년째. 분야도 비주얼 솔루션, 그러니까 디스플레이 쪽 한우물만 내리 팠다. 뷰소닉이 생산하는 제품은 LED 모니터와 대화형 DID나 터치디스플레이, 프로젝터와 스마트 디스플레이 등 지금도 여전히 비주얼에 초점을 맞춘다.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6 기간 중 타이베이 근교 뉴타이베이시에 자리 잡은 뷰소닉 아태지역 본부를 찾았다. 사실 처음엔 조금 의아한 면도 없지 않았다. 컴퓨텍스 기간 중 자사의 비전을 보여준다는데 정작 컴퓨텍스 전시장에 뷰소닉 부스는 없으니 말이다.





얘기를 들어보니 이렇다. 뷰소닉은 지금은 아시아 시장보다는 유럽이나 미주, 아태 지역에선 호주 등에서 가장 잘 팔린다고 한다. 대만이나 우리나라 같은 곳은 사실상 주력 시장은 아닌 셈이다. 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하는 대신 이 기간 중 채널 파트너 등을 직접 초대해서 자사의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소개하는 쇼케이스를 진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설명은 한마디로 ‘기승전비주얼’이라고 하면 딱 맞을 듯싶다. 전문가를 겨냥한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이나 AV 솔루션, e-스포츠 시장을 겨냥한 게이밍 모니터 등이 그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모델을 보면 먼저 가정이나 사무실 등을 겨냥한 아트슬림(Art-Slim) VX76 시리즈. VX76 시리즈는 21.5∼28인치까지 화면 크기를 지원한다. 요즘 추세를 반영하듯 프레임이 없는 디자인을 채택했지만 빛샘 현상이 없는 게 특징이라는 설명.

뷰소닉은 이들 제품 외에도 HDMI 입력 단자 2개를 갖춘 VX63, 실버와 화이트 컬러를 채택한 VX2573, WQHD 해상도와 경제성을 겸한 VX78 시리즈도 선보였다.

이들 시리즈는 모두 IPS 모니터로 슈퍼클리어(SuperClear) 기술을 곁들였다. 슈퍼클리어는 상하좌우 178도 시야각을 지원, 각도에 상관없이 색상표현력을 기대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여기에 내장 LED 백라이트를 통해 밝기와 관계없이 화면 깜박임을 없애 눈이 느끼는 피로 저하를 줄여주는 아이케어(Eye-Care) 기술, 프로그램에 따라 화면 최적화를 할 수 있는 전용 프리셋 설정을 지원하는 뷰모드(ViewMode) 기능도 지원한다.

전문가를 겨냥한 제품도 다수 선보였다. VP2468은 풀HD sRGB를 지원하는 전문가용 모니터다. 2 이하 델타값과 화면 균일성을 갖춘 23.8인치 제품으로 역시 프레임을 없앤 프레임리스 디자인을 채택했다.





전문가용 외에 또 다른 주력 분야라고 할 수 있는 게이밍 모니터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AMD 프리싱크 75Hz를 지원하는 풀HD 모니터인 VX2457-MHD24와 VX2757-MHD는 응답시간이 1ms에 불과하다. XG-2700-4K는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27인치 모델로 마찬가지로 AMD 프리싱크를 지원한다.





최상위 모델인 XG3202-C는 31.5인치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로 재생 속도 144Hz에 곡률 1800R를 지원, 게임 몰입도를 높여준다.





눈길을 끈 모델 중 하나는 XG2703-GS다. 이 제품은 슈퍼클리어 IPS 모니터로 가변 재생률 165Hz를 지원하며 응답시간은 4ms, 해상도는 WQHD다. 엔비디아의 G싱크도 지원한다. 뷰소닉 측은 이 제품은 FPS는 물론 RTS나 MIBA 등 다양한 게임을 겨냥한 제품이라면서 어두운 색을 강조하는 기능을 갖춰 게임 중 어둠 속에서 적을 겨냥할 때 더 유리하다고 한다.





국내에선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프로젝터 제품군도 제법 튼실하다. 프로7827HD는 2,200안시루멘 밝기에 1080p 해상도를 지원하는 영화 감상용 프로젝터다. sRGB 외에 REC.709 시네마틱 컬러를 지원하는 게 눈길을 끈다. 또 CDE5561T와 CDE6561T, CDE7061, CDE8452T 같은 대화면 대형 디스플레이도 있다. 이들 제품은 교실이나 회의실 등에서 대화형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형 평면 디스플레이 솔루션이다. 50인치에서 84인치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뷰소닉은 여기에 뷰보드 2.1(Viewboard 2.1)이라는 프로그램을 곁들였다. 이 소프트웨어는 안드로이드나 iOS, 윈도 등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또 프로8800WUL과 프로8530HDL, 프로8510L 같은 하이엔드 프로젝터는 PC리스로 이용할 수 있고 본체 위쪽에 더블 윈 포트올(Double Wing PortAll) 설계를 곁들였다. 이곳에 HD베이스-T 동글을 끼우면 70m까지 1080p HDMI 신호를 전송할 수 있다. 그 밖에 100인치 홈시네마 모델인 뷰소닉 LS830은 4,000안시루멘 밝기와 명암비 100,000:1을 지원하는 레이저 초단거리 모델로 경쟁사 모델보다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 제품은 REC.2020을 지원, 밝기는 유지한 채 넓은 색영역을 통해 풍부한 색감을 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PJ-VTOUCH-10S 같은 제품은 직접 데모에도 참여해봤다. 이 제품은 뷰소닉 설명을 빌리면 세계에서 처음으로 동시에 10점 터치를 지원하는 인터랙티브 프로젝터다. 스크린 위쪽에 레이저 인식 면적을 잡는 부품을 달고 본체에 내장한 IR 카메라를 이용해 손가락은 물론 펜(막대기로 그어 봐도 된다) 움직임까지 모두 인식해 화면을 표시할 수 있다.







레이저 영역은 180도 탐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 데모룸에 있던 건 100인치지만 거리만 확보하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 제품의 또 다른 장점이라면 조정이나 캘리브레이션이 쉽다는 것이다. 또 3분 급속 충전 같은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뷰싱크3(ViewSync3)은 60명까지 사용자가 설치해놓고 이용할 수 있는 무선 대화형 프레젠테이션 솔루션. USB 동글 형태로 생긴 WPG-300을 끼우면 60명이 실시간으로 대화형 프레젠테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교실이라면 USB 동글만 끼우면 학생 전원이 제자리에서 교사와 일대일로 대화형 학습을 각자 할 수도 있다. 뷰싱크3은 교사 같은 관리자를 위해 오토프로젝트와 오토프로젝트 키를 이용해 접속 기기 재생을 제어할 수 있는 운영자 모드를 제공한다.







제품만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둘러보는 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만큼 이 기업이 보유한 디스플레이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는 얘기일 터다. 앞서 국내 시장이 글로벌 마켓으로만 보면 뷰소닉 입장에서 크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뷰소닉은 그동안 디스트리뷰터를 통한 체제가 아니라 올해 6월 뷰소닉 한국 지사를 설립한다.

지사를 맡게 될 최종성 지사장은 “국내 시장이 글로벌 전체로 보면 크지는 않지만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이 테스트배드 역할을 했지만 그동안 지사가 없어 서비스가 부족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사 설립은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뷰소닉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뷰소닉은 국내 시장에서 크게 모니터와 프로젝터 2가지 분야에 일단 집중할 계획이다. 모니터는 디자인과 게임, 엔트리급으로 나눌 수 있고 프로젤터는 가정 외에 조달 시장을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뷰소닉 측 설명을 들으니 뷰소닉이 북미 시장에선 여전히 1위라고 한다. 국내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이 회사가 어떤 결과를 보여줄까.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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