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모든 생물이 보유한 DNA를 과학적으로 합성해 극소량 조직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DNA 메모리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인 트위스트 바이오사이언스(Twist Bioscience)에 자금을 투자, 연구 체제를 구축하기도 합의했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 저장장치 문제를 해결할 기술 개발을 위한 것으로 전망된다.

트위스트 바이오사이언스는 4월 27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와 올리고뉴클레오티드(Oligonucleotide) 1,000만 개 개체를 디지털 데이터 인코딩 기술 개발을 위해 구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올리고뉴클레오티드는 긴 구조를 가진 개체로 특수 알고리즘으로 변환된 디지털 데이터를 염기서열에 통합, 데이터를 장기간 보존할 수 있도록 하도록 되어 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DNA는 생물 탄생과 성장, 생존에 필요한 청사진이 기록된 이중나선 구조 물질이다. 하지만 다른 말로 하면 생명에 필요한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생활을 쌓아온 스토리지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주목해 DNA를 디지털 데이터 스토리지로 이용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아데닌과 구아닌, 시토신, 티민의 4종류 염기를 잘 이용하면 0과 1로 이뤄진 디지털 데이터를 DNA에 쓸 수 있다는 건 이미 성공한 상태다.

이렇게 DNA를 이용한 스토리지는 높은 데이터 용량이 가능한 것 외에도 기존 저장장치와는 다른 저장 수명을 갖추고 있다. 데이터 용량은 단 1g DNA 안에 10억TB에 달하는 엄청난 데이터 저장이 가능하게 된다. 또 발굴된 동물 화석에서 DNA가 채취되는 사례에서 알 수 있듯 DNA는 보존 상태만 만족하면 수천 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저장할 수 있다.

이는 기존 하드디스크가 몇 년, CD도 수십 년이나 이론상 100년까지 가능하다는 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긴 수명을 가진 매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술이 실제로 세상에 등장하려면 아직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미 트위스트 바이오사이언스와 마이크로소프트는 DNA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읽고 쓰는 데에는 성공했다. 2013년에는 데이터 밀도 2.2PB를 1g DNA에 MP3 데이터로 삽입하는 기술도 개발했다고 한다.

시장조사기관 IDC 예측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 세계 디지털 데이터량은 40ZB로 확대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시작되면 빠른 속도로 데이터량도 증가를 계속해 데이터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기술 개발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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