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73억 명이지만 금세기 말인 2100년 경에는 112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살려면 필요한 음식과 물, 에너지가 필요한 데 비해 공급원인 지구의 자원은 한정적이다. 지구가 가진 자원으로 어느 정도의 인구까지 살 수 있을까.

지구에는 실제로는 한정적인 토지만 존재하고 있으며 무한한 생물을 품고 있는 것도 아니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급격한 인구 증가는 계속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 21세기 말에 10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인구가 너무 증가하면 환경 보호, 그러니까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음식을 기준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식용 가축을 사육하려면 일정 토지가 필요하다. 21세기 기준으로 축산에 사용되는 토지 면적은 80∼90억 에이커다. 75억 에이커 수준인 아프리카 대륙을 넘어서는 규모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곡물 재배에 이용하는 경지 면적은 44억 에이커다. 남미 대륙과 같은 넓이에 해당하는 것. 경지의 문제는 계속 사용하면 땅이 말라 버려 곡물 생산량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변화하는 지구 환경 악화로 곡물의 미래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1인당으로 환산하면 연간 5톤에 달한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연간 1인당 17톤이다. 선진국에선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만일 전 세계 30억 명이 미국인 수준으로 생활을 한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는 피할 수 없게 된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지구 환경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되는 것이다.

21세기 말까지 지구 전체 평균 기온은 2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온이 높아지면 기후에도 영향이 나타나며 태풍이나 호우 등 기상 이변도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음식물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는 야채 위주 식단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는 실제로는 현실성이 적다. 축산에 사용되는 토지에서 식량을 재배하면 된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곡물만으로 모든 인류의 식생활을 지탱하는 건 무리라는 의견이 많다.

과학자들의 추산에 따르면 지구 전체에서 재배되는 곡물을 감안한 인구의 상한선은 100억 명이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100억 명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비축 등 문제가 많다.




물 확보도 마찬가지다. 현재 지구상에서 인류의 손에 들어가는 물 가운데 30%는 사람들의 생활에 사용되며 70%는 농업에 이용된다. 캄보디아와 에티오피아 등 개발도상국에선 충분히 깨끗한 물을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늘어나는 인구에 대응하려면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역시 쉬운 일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말해 지구는 앞으로 100억 명 규모까지는 어떻게든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이상 기후나 만족스럽지 못한 물 확보, 육류 부족 같은 현상을 겪게 되는 만큼 좋은 환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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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진 IT칼럼니스트  hanc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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