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인 리미트리스는 알 수 없는 약물을 복용한 뒤부터 두뇌를 100%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주인공의 얘기를 담고 있다. 리미트리스처럼 실리콘밸리에선 스마트 드러그(smart drug)가 붐이라고 한다.

이런 스마트 드러그를 사용하는 층은 프로그래머와 개발자, 기업 경영자 등이다. 자신의 인지 능력을 높이고 멈추지 않고 36시간 동안 일에 몰두할 수 있다. 스마트 드러그는 합법적이기도 하다. 보조제로 미식품의약국 FDA 허가도 받았다. 이런 인기의 배경에는 사람을 더 똑똑하고 생산적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있다. 잠재력이 큰 이 시장에 주요 투자자가 모이기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 스타트업인 누트로박스(Nootrobox)는 그루폰 프로덕트 매니저를 맡았던 제프리 우와 유튜브 매니저 출신인 마이클 브랜이 창업했다. 이곳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IT 기업에 주로 투자해온 벤처캐피탈인 안데르센 호로비츠가 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누트로박스는 뇌를 위한 영양소를 컨셉트로 내걸고 다양한 스마트 드러그를 내놓고 있다. 이 회사가 선보인 고큐브(Go Cubes)는 카페인과 테아닌, 설탕과 비타민 등을 기반으로 한 흥분 작용을 하는 젤리 큐브다. 커피 3잔 수준 에너지를 공급하지만 신경증을 유발시키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이 제품 외에도 기억력과 스트레스 내성을 높이는 알약인 라이즈(Rise),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스프린트(Sprint), 수면을 돕는 욘(Yawn) 같은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



트루브레인(Trubrain) 역시 신경 활동을 자극하는 것으로 카페인과 테아닌, 마그네슘, 카르니틴, 알파-GPC 등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캡슐과 음료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자사 제품에 천연성분만 이용해 소비자를 커피와 의약품의 과도한 사용에서 해방시키는 걸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알약 같은 먹는 형태만 나오는 건 아니다. 캐나다 스타트업인 줄(Joule)은 특별한 웨어러블 장치를 준비 중이다





카페인에 자극을 주는 팔찌가 그것. 4시간 동안 과라나와 아미노산, 아마씨유 추출물을 포함한 반창고를 이용해 커피 1잔과 같은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들은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긴 줄을 서거나 치아가 거무스름해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물론 이런 스마트 드러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경고도 나오고 있다. 캠브리지대학 신경 과학자인 바바라 사하키안(Barbara Sahakian)은 이런 스마트 드러그가 인체에 실제로 어떤 효과가 미치게 될지 아직도 모르고 있는 상태이라면서 건강한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장기간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 뿐 아니라 이런 제품이 불면증과 메스꺼움, 신장 혈관 질환 같은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관련 내용은누트로박스, 트루브레인, 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