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아이튠즈? 블렌들은 성공할까

|

blendle_160328_2

네덜란드 스타트업이 만든 기사당 요금을 과금하는 저널리즘 플랫폼인 블렌들(Blendle)이 미국 시장에 진출,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이미 유럽에서 성공을 거둔 블렌들이 미국에 진출하면서 미디어마다 찬반이 오가고 있다.

블렌들은 지난 2014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네덜란드 스타트업. 인터넷에서 발행되는 신문이나 잡지 기사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 서비스로 사용자는 기사 1건씩 구입해 읽을 수 있다.

블렌들은 네덜란드 주요 신문이나 타블로이드 패션 잡지, 미용 잡지 등과 제휴를 맺고 게시물당 10센트에서 80센트까지 판매했다. 서비스 개시 7개월 만에 등록 사용자 수는 네덜란드 국내에서만 13만 명을 넘어섰다.

이후 블렌들은 유럽에서 가장 저명한 독일 언론사인 악셀스프링거(Axel Springer), 미국 뉴욕타임스로부터 380만 달러 투자를 받으면서 독일에 진출했다. 2016년 현재 블렌들은 네덜란드와 독일 등에서 등록 사용자 수 65만 명을 넘어섰다. 이어 이번에 미국 진출을 하면서 베타 버전을 공개한 것이다.

blendle_160328_3

블렌들은 미국 진출을 위해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타임스, 타임, 뉴스위크, 불룸버그 비즈니스위크 등 신문과 잡지 20개와 제휴를 맺었다.

베타 버전은 1만 명 한정으로 신문은 기사당 19∼39센트, 잡지 9∼49센트로 구입할 수 있다. 유료인 만큼 광고가 표시되지 않는 건 물론이며 기사 내용에 만족하지 않으면 반품할 수 있다.

블렌들의 미국 진출에 대해 제휴사 중 하나인 월스트리트저널은 블렌들이 진출해 독자가 콘텐츠에 접근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요즘은 페이스북이나 애플, 스냅챗 등이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광고 수익을 미디어와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고 있지만 이런 변화에 대해 언론 대다수가 왜 이런 시도를 하느냐고 반문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타임 역시 블렌들은 미디어에게 중요한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blendle_160328_4

블렌들과 제휴를 맺은 미디어는 블렌들을 마케팅 도구의 하나로 보고 블렌들에서 기사를 읽고 자사의 공식 서비스에 가입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블렌들의 방식에 의문을 품고 있는 곳도 있다. IT 매체인 리코드는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미디어에게 블렌들의 새로운 방식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소액 거래는 온라인 게임에서 수익을 높이는 강력한 도구지만 온라인 게임 사용자 대다수는 무과금으로 플레이를 하며 극소수만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만일 뉴욕타임스의 부유한 지지자라면 기사마다 돈을 지불할 게 아니라 구독을 하면 그만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것이다.

더버지 역시 블렌드의 반품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블렌들이 지난해 4월 밝힌 바에 따르면 전체 기사 중 반품 비율은 10% 가량. 하지만 가십성 잡지 기사의 반품율은 50%에 달한다고 한다. 이 기사 내용이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사용자가 단순히 기사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가능성도 잇다는 것. 또 기사당 소액 결제를 채택해 자칫 사용자가 자신의 의견과 다른 기사를 읽지 않아 정보의 불균형성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blendle_160328_5

전문가들은 만일 블렌들의 소액 결제가 성공한다면 미디어에 엄청난 이익을 만들어내겠지만 독자와 편집자에겐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특정 기사가 많이 팔릴수록 블렌들 측은 특정 기사를 페이지 상단에 배치할지 편집권을 쓸 수 있고 이렇게 되면 편집자와 기자는 블렌들의 돈벌이가 될 만한, 그러니까 독자가 구입하기 쉬운 기사만 쓰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블렌들은 사용자 수와 광고 매출이 침체된 신문과 잡지를 구한다는 목적을 두고 창업을 했다. 블렌들이 신문사나 잡지사의 수익에 공헌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블렌들이 만일 미국 진출에 성공한다면 전 세계 시장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 블렌들은 자사 서비스를 통해 신문과 잡지 월간 구독을 할 수 있는 옵션도 구현할 계획이라고 한다. 유럽에서 먼저 발표할 예정이며 미국에서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태그 : , , , , ,

카테고리 : 금융.핀테크

About the Author: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컨슈머저널 이버즈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웹사이트 |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