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가 한국에 왔다. DJI는 지난 2006년 설립된 드론 전문 기업. CEO이자 설립자인 프랭크 왕(Frank Wang)은 무인 헬기를 만들어 세계에서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횡단에 성공한 이후 중국 심천에서 DJI를 설립했다.

비행 컨트롤 시스템과 소비자용 드론을 개발하던 DJI는 지난 2012년 팬텀1을 선보인 이후 급속한 성장을 기록한다. 설립 당시 20명이던 직원은 2016년 현재 5,0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기업 가치는 100억 달러를 넘겼으며 DJI 드론을 이용해 제작하고 공유한 사진 수만 해도 7,000만 개 이상. 소비자용 드론 시장에서 DJI의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드론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런 DJI가 서울 홍대에 세계에서 2번째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입을 예고한 것. DJI는 본사가 위치한 중국 심천에 지난해 12월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바 있다. 그런데 2번째로 선택한 곳이 왜 한국이었을까.

DJI코리아 문태현 법인장은 한국 시장을 선택한 이유로 3가지로 꼽았다. 첫 번째는 3G 이상 모바일 네트워크 사용률이 88%에 달하는 등 최고의 IT 인프라를 보유한 국가라는 것. 다음은 한국 소비자 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이런 장점 덕에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콘텐츠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건 결국 콘텐츠다. 문 대표는 DJI코리아의 목표로 “드론이 하나의 문화가 되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 한국에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DJI는 제품과 소비자의 연결 고리를 원한다. 드론 자체를 삶의 일부분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이런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홍대에 문을 연 DJI 스토어는 최신 드론 제품을 시각적으로 직접 체험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교육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상 시뮬레이터 등으로 간접적으로 드론을 조종해볼 수 있다. 또 소비자 서비스 강화를 이해 3층 전체는 A/S코너로 꾸몄다. 국내에 판매된 모든 DJI 드론은 이곳에서 A/S를 받을 수 있다.











DJI는 또 미국와 유럽, 중국 시장에서 시작한 드론 보장 프로그램인 DJI 캐어 프로텍션 플랜(DJI Care Protection Plans) 역시 올해 안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DJI 캐어는 드론 본체와 카메라 손상 등에 대해 6개월에서 1년 동안 보증하는 애플로 따지면 애플캐어와 같은 상품이다.









마지막으로 DJI 스토어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역시 지하 공간. 홀 오브 인스파이어(Hall of Inspire)이다. 문 대표는 이곳이 DJI 드론을 이용한 영상 감상 뿐 아니라 독립 영화 등 문화 소비가 가능한 공간이라고 밝혔다. 홍대에서 흔히 이뤄지는 버스킹 공연이나 무료 뮤직 비디오 상영 등 DJI 스토어가 오프라인 문화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제품 교육이나 다양한 콘텐츠 경험, 문화 교류가 바로 서울, 그 중에서도 홍대라는 지역을 선택한 이유다. 문 대표는 이런 노력을 통해 드론 에코 시스템 강화에 기여해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관련 법규나 비행 금지 지역 탓에 드론 활성화가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도 있지만 문 대표는 국내 시장 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 전부 400피트 이하 혹은 야간 비행 금지 등 규제 자체는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 “DJI 드론의 경우 주기적인 앱 시스템 업데이트를 통해 정부 규제 관련 내용을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면서 소비자가 굳이 알지 못해도 DJI 드론 시스템이 금지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비행 규제 안내 고지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DJI 스토어 매장을 통해서도 교육을 병행하는 등 소비자에게 알리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DJI는 이 날 최신 드론 모델인 팬텀4도 국내 시장에 함께 선보였다. 쉬운 비행 조작 기능과 4K 카메라를 갖춘 제품으로 자율비행 기능을 지원한다. 본체 앞면에 장애물 감지 센서 2개를 달아 장애물을 감지하고 회피할 수 있다. 또 탭플라이 기능을 이용해 스틱 없이 탭만으로 자동 비행을 하거나 카메라 내 센서를 이용해 물체를 인식, 해당 물체를 따라가면서 비행하는 액티브트랙 기능도 지원한다. 가격은 200만원이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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