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사는 벌레의 수는 얼마나 될까. 어쩌면 거미와 진드기, 지네 같은 벌레가 최대 500종까지 집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곤충학자인 매트 베르토네(Matt Bertone)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생물이 인간의 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한다.

물론 그의 연구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반경 48km 50가구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연구 샘플이 작고 이 지역 벌레 뿐이라는 편향성이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주거 환경에 어느 정도 벌레가 서식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

또 50세대만 조사한 이유도 있다. 벌레 조사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사팀은 모든 방마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살아있거나 죽은 벌레를 모두 채취하고 1만 마리 이상 벌레를 식별해야 했다.

그 결과 이번 조사에선 벌레 579종이 발견됐다고 한다. 모든 가정 그리고 모든 방에 많은 벌레가 숨어 있고 벌레가 없는 집은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물론 발견된 벌레는 대부분 해충이 아니었다고 한다. 인체에 무해한 파리와 거미, 딱정벌레, 개미 등이었다는 것. 이번에 발견된 벌레 중 65%는 무해한 동거인과 같다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종진 IT칼럼니스트  hanc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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