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키(SPAKY)의 디자인 포인트는 스페이스바에 적용한 서울 에디션 스페이스키캡이다. 말 그대로 스페이스바에 서울 야경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다. 여느 키보드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색다른 디자인이다.

스페이스바에는 N서울타워와 이순신 동상, 63빌딩과 숭례문 등 서울의 아름다운 밤낮을 표현하고 있다. 영문으로 서울 에디션(Seoul Edition)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RGB 백라이트를 활용하면 서울의 화려한 야경을 표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깔끔하고 전형적인 키보드를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다소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럴 경우라면 패키지에 함께 제공하는 심플한 디자인을 한 스페이스바를 권한다. 하지만 호불호 여부를 떠나 스파키가 스페이스바라는 공간 자체에 도시, 그것도 서울을 형상화한 것 자체는 이제까지 못 봤던 참신한 시도인 건 분명하다.

◇ 체리키 흡사한 케이비토킹 스위치=다음은 키보드 방식. 요즘 체리키 외에도 비슷한 유사키를 채택한 제품이 꾸준히 시장에 쏟아지면서 기계식 키보드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하지만 주로 칼리(kaihl)나 오테무(outemu) 키를 이용한 제품 위주로 나오는 게 사실. 스파키는 이런 점이 아쉽다고 느꼈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유명 키보드 브랜드인 더키(Ducky)와 손잡고 만든 것으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케이비토킹(KBtalking) 스위치를 적용한 제품이기 때문.

유사축 제품이 체리키를 기준으로 만들어졌지만 제조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편이다. 이런 탓에 사용자마다 주관적 성향에 빗대 어떤 제품이 더 좋다고 평가를 내리는 건 쉽지 않다.

체리키를 기준으로 몇 가지 설명을 해보면 이렇다. 스파키는 갈축 제품으로 해당 축이 주는 고유 타건감은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유사축인 칼리나 오테무 갈축 제품과는 타건감이 조금 다르다. 좀더 자세하게 표현하자면 케이비토킹이 유사축 중에선 체리키와 가장 흡사하다. 칼리나 오테무 방식은 좀더 강한 타건감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스파키의 키 레이아웃은 기본 104키 외에 추가로 기능키 4개를 더한 형태다. 하지만 이들 키는 오른쪽 맨 위에 위치하고 있어 해당 키로 인한 오타 발생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보통 기능키 활용 빈도는 낮은 편이지만 잘 활용하면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돕는다. 이 제품은 오른쪽 상단과 키를 함께 활용하면 멀티미디어 키 7개를 이용할 수 있다.

키캡 인쇄 상태나 촉감은 따로 코팅 처리가 되어 있어 거친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감촉을 보여준다. 키보드 인쇄 이미지 자체는 일반 제품과 별반 차이는 없다. 인쇄 이미지를 보면 일부 키는 조금 다르게 표현한 게 있다. 그 중에서도 특이한 건 윈도키 로고가 일반적으로 쓰이는 디자인이 아니라 해당 모델 로고를 그대로 인쇄된 것이라는 점이다.







◇ 모든 키에 무한 동시 입력 지원=게임용 키보드를 구입한다면, 그 중에서도 FPS 게임을 즐긴다면 가장 신경을 쓰고 보는 부분은 역시 동시 입력이다. 적어도 스파키는 이런 부분에 대해선 염려는 안 해도 될 듯하다. 모든 키에 대해 무한 동시 입력을 지원하며 모든 키를 동시에 눌러도 오류 없이 인식한다.

수치상으로 말하면 컴퓨터와 키보드 사이에 초당 주고받는 데이터를 뜻하는 폴링레이트가 최고 수준인 1,000Hz를 지원한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초당 1,000타 입력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키보드 탓에 게임을 하기 어려울 걱정을 안 해도 된다.

LED 백라이트도 지원한다. 갖은 조명 효과를 줄 수 있는 건 물론 밝기 조절과 속도 조절을 할 수 있고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대로 최적화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원하는 일부 버튼에만 LED 백라이트를 적용할 수도 있고 키와 조합을 이용해 해당 설정은 곧바로 키보드에 저장할 수 있다.





다만 RGB 백라이트는 화려한 서울 야경을 표현한 스페이스바에만 적용되어 있다. 다른 키에는 모두 화이트 LED만 있다. 깔끔한 사용을 원한다면 화이트 LED도 만족할 수 있겠지만 RGB 컬러로 키보드에 화려한 연출을 원한다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대목.

이 제품의 뒷면을 보면 특이한 기능키가 하나 보인다. 윈도 사용자라면 불필요한 기능이지만 맥이나 리눅스 사용자라면 레이아웃 변경에 사용할 수 있는 DIP 스위치를 제공하는 것. DIP1은 왼쪽 컨트롤키와 캡스락 키 위치 교체, DIP2는 와 윈도 키 위치 교체, DIP3은 윈도 키 잠금, DIP4는 데모키다. 다만 DIP 스위치가 제품 바닥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형태인 탓에 이물질, 그 중에서도 물이나 음료수가 유입되는 걸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키보드와 본체 사이를 연결해주는 USB 단자는 탈부착 방식이어서 분리나 보관을 하기 편한 구조다. 패키지 안에는 색상이 다른 W, A, S, D 키와 서울 에디션 스페이스바, 리무버를 함께 제공한다. 물론 체리와 호환되는 만큼 따로 컬러 키캡을 구입해 바꿔도 무방하다. 키보드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다면 패키지 안에 담긴 먼지 커버를 이용해 먼지 유입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문영준 IT칼럼니스트  kuty@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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