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퀄컴이라는 회사에 대한 국내의 이미지는 CDMA 특허를 이용해 하는일 없이 삼성전자 같은 휴대폰 제조사에 특허 수익을 가져가는 회사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서면서 퀄컴의 위상이 크게 바뀌고 있다. 심지어는 인텔이나 MS와 같은 곳의 위상을 가져갈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PC에서 모바일분야로 인터넷 접속 스마트기기 주도권이 바뀌는 상황에서 퀄컴이 톡톡히 수혜를 입고 있는 것이다. 퀄컴의 위상을 바꿔준 스냅드래곤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인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가 탑재한 기술 가운데 보이스 액티베이션(Voice Activation) 같은 기술이 대표적인 예다.

◇ 음성인식 기반 기술 ‘보이스 액티베이션’=프로세서를 자체 제조하는 삼성전자도 자사의 모든 스마트폰에 엑시노스를 탑재하지 못하고 있다. 또 뛰어난 3D 관련기술을 앞세운 엔비디아의 테그라 시리즈 역시 퀄컴을 거의 견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건 마찬가지다. 최근 인텔에도 모바일 프로세서 분야를 강화하고 있지만 역시 퀄컴을 추격하는 양상이다.

퀄컴의 이런 강한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단순히 하드웨어 자체에 대한 개발 외에도 다양한 연관기술을 개발하면서 동시에 효율성을 높이는 최적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에 탑재한 보이스 액티베이션(Voice Activation) 기술 역시 이런 기술 중 하나다.

보이스 액티베이션은 스마트폰에 내장 마이크를 센서로 전환해 활용하는 기술이다. 다시 말해 마이크를 통해서 음성으로 명령을 지시하면 이 명령에 대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반응하도록 설계한 기술인 것.

음성인식에 대한 개념은 이미 기존부터 존재해왔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맞도록 전력효율을 극대화했다고 할 수 있다. ‘전력효율 극대화’는 다만 1시간이라도 사용시간을 늘리려고 고심하는 모바일기기 분야에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보이스 액티베이션 같은 음성인식기술은 점차 보편화될 것으로 보여 진다. 또 하드웨어 완성도를 높이는 수준으로 퀄컴을 추격하고 있는 주요 경쟁사를 따돌릴 수 있는 퀄컴의 경쟁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기반이기도 하다.

참고로 퀄컴 리서치센터는 전 세계 3군데에 있다. 이 가운데 한 곳은 국내에 있다. 보이스 액티베이션 기술은 국내 리서치센터가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맹성현 칼럼니스트  sh-maeng@msh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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