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페이스엑스(SpaceX)가 12월 22일 10시 29분 통신 위성인 OG2를 탑재한 팔콘9 로켓을 플로리다에 위치한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쏘아 올렸다.

로켓은 순조롭게 비행해 이륙 15∼20분까지 탑재한 OG2 위성 11대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또 14시 30분 미군도 OG2가 예정대로 궤도에 들어선 것을 확인했다. OG2는 미국 오브컴(Orbcomm)이 운용하는 통신 위성으로 지구 저궤도에 여러 위성을 배치, 통신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지역을 대상으로 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발사에서 눈길을 끈 건 분리된 1단 기체를 다시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테스트에도 도전했다는 것이다. 로켓은 무사히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로켓이 수직 착륙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이스엑스는 로켓 저비용화를 위해 기체 재사용을 위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상에서 무인 대형 바지선에 착륙하는 시험을 실시해왔지만 실패했다. 이번에 육상에 착륙하는 데 성공한 것.



팔콘9는 올해 6월 28일 드래곤 보급선 운용 7호기를 발사하면서 공중 분해되는 사고가 발생해 발사에 실패한 바 있다. 이후 발사 중지 상태가 계속됐다. 하지만 이번 발사에 사용된 팔콘9 로켓은 전체를 개선, 기존보다 발사 능력을 크게 높인 신형 기종이라고 한다.

한편 블루오리진을 이끌고 있는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팔콘9가 수직 착륙에 성공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팔콘9의 수직 착륙을 축하한다”면서 “우리 클럽이 들어온 걸 환영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우리 클럽에 들어온 걸 환영한다는 말로 블루오리진이 먼저 성공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가 수직 착륙 실험에 성공했을 당시 스페이스엑스의 엘론 머스크는 궤도와 준궤도용 로켓의 차이점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재착륙 성공은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나 스페이스엑스의 소형 로켓인 그래스호퍼(Grasshopper) 같은 소형 로켓이 아니다. 실제로 중요한 위성을 나른 로켓의 1단 수직 착륙에 성공한 것이다. 팔콘9는 엔진 9개를 이용해 667만N에 달하는 추진력을 이용해 고도 200km까지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는 사람 몇 명을 100km 상공까지 가도록 할 정도다. 팔콘9는 2단 로켓으로 수직 착륙에 성공한 건 1단인 대형 부스터 로켓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종진 IT칼럼니스트  hanc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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