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중국이 자녀 정책을 폐지햇다. 값싼 노동력 덕분에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 잡은 중국이지만 여러 이유로 앞으로는 완만하게 노동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2050년까지 중국과 전 세계 생산 행태가 어떻게 바뀔지 미국을 거점으로 한 의류업체인 리바이스를 예로 들어 보면 이렇다.

1853년 설립된 리바이스는 1960년까지 미국에서만 청바지를 제조했다. 하지만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해 1966년 홍콩에서 생산을 시작한 이후 멕시코와 유럽, 아시아에도 진출했다. 다시 1986년 경부터는 공장을 중국으로 옮겼다.

중국은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1980년대부터 2007년까지 해외 제품 출하량을 무려 6,700%나 끌어올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수출국에 이름을 올린다. 미국과 유럽 내 공장은 기계를 사용해 작업을 자동화, 비용을 낮추는 전략을 실시했지만 당시 중국 노동력은 이를 이겨낼 만큼 저렴했다. 2002년 하반기 중국 내 인건비는 시간당 60센트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비용을 절감했던 리바이스도 최근에는 공급망을 재검토하고 있다. 중국 내 생산 연령 인구 증가는 최고점을 맞고 있다. 인구로 인한 혜택도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

유엔에 따르면 2012년 중국 내 생산 가능 인구는 9억 3,000만 명이었지만 2050년에는 2억 1,200만 명까지 생산 연령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2억 1,200만 명이라는 숫자는 브라질 전체 인구 수준이다. 15∼59세까지 중국 생산 연령 인구 변동을 보면 2012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앞으로 이런 추세는 더 가속화될 전망인 것.





또 현재 생산 연령 인구가 고령화되고 2050년 60세 이상 인구는 2015년보다 2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모를 돌보기 위해 도시에서 시골로 이주하는 인구도 늘어나 도시 노동력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임금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도 지금까지와 같은 노동력 장점을 유지할 수 없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한때 시간당 인건비가 60센트였지만 지금은 해안 공업 발달 지역의 경우 15.6달러로 미국의 22.68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 중국 경기가 완만하게 침체되면서 이런 기세는 다소 수그러들 수 있지만 그래도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임금 상승은 피할 수 없다.

리바이스는 중국 공장에 기계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을 꾀한다. 자동 봉제 기계와 디지털 프린터를 통해 복잡한 패턴 작업을 기계화하는 식이다. 물론 더 많은 비용을 낮추기 위해 중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캄보디아 같은 곳이나 아프리카 국가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최근에는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제조가 주목받으면서 거대한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제품을 해외에 수출한다는 기존 생산 공식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 몸을 스캔해 수치에 맞는 딱 맞는 옷을 구입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도 테스트 중이라고 한다. 3D프린터 기술을 이용해 2050년까지 옷이나 음식 등을 만드는 등 제조 형태가 크게 변화하게 될 수 있는 만큼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형태에서 벗어나 환경 친화적이면서 개인 맞춤형 제품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시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수출량은 오는 2017년을 정점으로 완만하게 줄어 들어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도 오는 2042년까지 흑자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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