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이폰 아이폰5s/5c와 함께 공개된 iOS7은 오랜만의 메이저 판올림이다.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에서 사용해본 iOS7 사용 후기다. iOS6과의 차이는 다른 글에서 참고할 수 있으니 여기서는 iOS7를 써보면서 느꼈던 좋았던 점과 개선이 필요한 점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자인이다. OS는 디바이스를 사용하기 위한 기본 소프트웨어이므로 모든 사용자가 매일 장시간 사용한다. 한 번 익숙해지면 다른 제품 사용이 힘든 것도 이 때문이다. iOS는 이전 버전에서 충분한 완성도를 제공했다. 일반적인 사용에서 전혀 불편함이 없었기에 그렇다. 그리고 이쯤 되면 진화는 멈추기 마련이다. 판올림을 하더라도 사소한 버그 해결이 있을 뿐 틀을 바꾸는 커다란 판올림은 쉬이 하지 않는다.

커다란 변화는 제조사 입장에서도 도전이나 다름없다. 적당한 시점에서 변화를 주지 않을 때 트렌드에 뒤쳐진다. 최근 안드로이드와 iOS 또한 변화가 없었기에 개인적으로 조금은 식상하기도 했다. 흥미진진한 새로운 OS를 기다렸던 것이다. 국내에서 쉬이 만나기 힘든 윈도폰이 그래서 더 흥미로운지 모르겠다.

iOS7은 도박에 가깝다. iOS의 기본 개념은 그대로지만 디자인은 완전히 다르다. 아이콘은 입체적인 표현에서 평평한 플랫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힌다.

▲ iOS6 홈 화면. 입체감이 살아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iOS7홈 화면. 입체감을 걷어낸 평평한 플랫 디자인이다.

▲ 잠금화면이나 전화 앱도 모두 플랫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 작은 화면을 커버하기 위한 선택?=디자인적으로 손을 안 된 곳이 없다. 입체적이었던 다양한 메뉴가 평평해졌다. 설정 화면이 좋은 예다. 평평한 아이콘과 가늘어진 글꼴을 통해 더 쉬운 사용법을 제공하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손가락과 화면의 자연적인 거리에서 보았을 때 굵은 글꼴의 이전 iOS와 느낌은 분명 다르다.

메모에서 계산기까지 모든 글꼴이 가늘어졌다. 결과적으로 읽기 쉬워졌다. 키보드 또한 가늘어지면서 크기는 켜져 오타를 조금이나마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시원스러운 느낌의 플랫 디자인은 4인치라는 다소 작은 화면 크기를 넓게 보이게 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 iOS6(왼쪽)와 iOS7 설정 메뉴, iOS6과 비교하면 글자가 가늘어져 읽기 편하다. 한 화면에 들어오는 정보의 양이 많다고나 할까.

▲ iOS6(왼쪽)와 iOS7 계산기. 시인성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5인치가 기본 크기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아이폰의 3.5인치 또는 4인치는 작은 측에 든다. 그래서 콤팩트한 화면 크기를 유지하면서 사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바탕화면 색상을 따라가는 화면 상단 상태 표시줄은 화면을 조금이나마 넓게 보이게 하려는 의도처럼 느껴진다. 새로운 디자인은 쉬운 데다 깔끔하니 환영하는 바이다. 그러나 여기저기 덧붙인 애니메이션 효과는 심플한 디자인을 해쳐 위화감을 준다.

◇ 홈 화면 사용법 크게 달라져=설치된 앱을 찾거나 연락처 검색을 위해 검색 기능을 자주 사용하는데 iOS6에서는 이게 불편했다. 홈 화면 가장 앞 페이지에서 왼쪽으로 화면을 밀면 나타나기에 만원 지하철 안에서 사용할 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iOS7은 홈 화면 어디서나 위에서 아래로 슬쩍 밀면 검색 창이 나타나도록 했다. 매우 편리하다. 가끔 알림 센터가 나타나기도 해 주의는 필요하지만 말이다.

▲ 아이폰 내 정보을 검색하는 검책 기능 또한 사용하기 편하도록 변경했다. 어느 홈 화면에서나 화면 아래로 슬쩍 밀어 내리면 나타난다. 최대 135개의 앱을 관리할 수 있는 폴더 기능(오른쪽).

▲ 작업 관리자 사용도 한결 편해졌다. 앱 사용 내역 환인 가능하도록 썸네일 형태로 변경됐고 한 번에 3개의 앱 종료가 가능하다.

폴더도 바뀌었다. 폴더에서 관리할 수 있는 앱 수가 적었고 카메라 앱이나 메모 앱 등 여러 폴더로 관리하니 이 또한 귀찮았는데 iOS7은 하나의 폴더에 135개의 앱을 추가, 관리할 수 있다. 앱을 관리할 폴더로 슬쩍 넣으면 되니 편리하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앱 수를 더 늘렸으면 하는 것. 현재 9개를 한 화면에 표시한다.

무엇보다 iOS7에서 칭찬하고 싶은 것은 작업 관리자다. iOS6 등 기존 iOS는 화면 하단에 늘어선 아이콘 중 하나씩 선택 종료한 반면 iOS7은 최대 3개까지 한 번에 화면 위로 슬쩍 올리면 동시에 종료된다. 빨라지고 편리해졌다.

◇ 제어센터, iOS7 돋보이게 해=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에어플레인 모드로 전환하거나 와이파이 활성화를 화면 상단 부분을 위에서 아래로 슬쩍 내리면 나타나는 알림 영역에서 손쉽게 변경할 수 있다. 빠르고 쉽다. 반면 아이폰은 매번 홈 화면에서 설정 메뉴로 들어가야 한다.

이것을 해결한 것이 제어 센터.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슬쩍 밀어 올리면 나타나는 제어센터는 화면의 밝기나 볼륨 조절, 에어플레인 모드, 블루투스 온/오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손전등, 계산기, 타이머 등 자주 쓰는 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 작업 편의성을 높이는 제어센터(좌). 간혹 앱 사용 중 잘못된 제스처로 제어센터가 나타나기도 한다. 앱 내 접근 설정을 해제하자.

iOS7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디자인이다. 평평해진 플랫 디자인은 입체감이 사라져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필자처럼 4인치 화면을 좀 더 넓게 사용할 수 있어 좋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다자인처럼 개인적 취향이 강한 요소도 없기에 스스로 판단할 일이다.

하나의 폴더에 135개의 앱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9개만 보여주는 것은 아쉽다. 알림센터와 제어센터 또한 앱 사용 중 잘못 호출되는 것도 잦아 제스처에 따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iOS7 좋은 점도 있지만 이처럼 개선해야할 점도 여럿 되는 과도기에 놓인 iOS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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