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헨지는 영국 남부에 위치한 것으로 기원전 2,500년부터 기원전 2,000년경 일렬로 세운 거대한 암석으로 이뤄진 선사시대 유적이다.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될 만큼 유명하지만 당시 기술로 어떻게 이런 거석을 운반했는지, 또 왜 만들었는지에 대한 내용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그런데 이런 스톤헨지 주변에 스톤헨지 건설 이전 주거와 거석군이 발견되면서 당시 모습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지난 10월 버킹엄대학 고고학자 데이비드 잭이 스톤헨지에서 1.6km 떨어진 블릭미드라는 지역을 조사하던 중 진흙을 다져 구축한 벽면과 밀짚, 동물 가죽을 씌워 지붕을 만든 것으로 보이는 기둥을 발견한 것. 그는 기원전 4,300년경 만들어진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내부에는 부싯돌 덩어리와 절단용 도구, 안료용 황토단지 등 당시 생활을 보여주는 유물이 발견됐다.

블릭미드 주거는 사냥을 주로 하는 민족이 생활하고 있던 흔적이다. 이로부터 1세기 이상 지난 뒤 스톤헨지를 만든 집단의 조상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또 레이더 기술을 이용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근방에서 땅속에 묻혀 있는 90개에 달하는 최대 길이가 4.5m에 달하는 거석을 발견했다. 원래는 200개가 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거석군은 스톤헨지보다 1,000년 이상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곳 근처에는 기원전 2,600년부터 기원전 2,400년경 목재로 만든 우드헨지도 존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스톤헨지 주위에선 수많은 새로운 발견이 이어지고 있다. 길이 3.2km, 폭이 91m에 달하는 거대한 홈인 카사스가 만들어진 건 기원전 3,500년경으로 추정된다. 기원전 2,900년경에는 스톤헨지의 원형 기초 홈에 목재를 세우고 만든 걸 알 수 있다. 기원전 2,500년경에는 스톤헨지가 완성되고 근처에 흐르는 강 주위에는 스톤헨지 건설에 종사한 집단이 생활한 흔적으로 보이는 기원전 2,600년경 주거도 발견됐다.

다만 스톤헨지 건설에 이용한 40톤에 달하는 거석을 어떻게 운반했는지 구체적인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왜 스톤헨지를 구축했는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연구팀은 2016년부터 레이더로 발견할 수 없는 물질이 매몰되어 있을 가능성을 감안해 실제 땅을 파고 발굴하는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종진 IT칼럼니스트  hanc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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