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컴퓨터에게 눈을 선물했다. 마이크는 귀가 됐고 터치스크린은 촉각을 부여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씨투센스(C2Sense)라는 회사는 컴퓨터에 후각을 줄 수 있는 소형 칩을 개발했다고 한다.

이 소형 칩의 첫 번째 목표는 부패한 식품의 냄새를 맡는 것이다. 제품 패키지에 내장할 수 있는 저렴한 무선 센서 칩을 개발하려는 것. 씨투센스 측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과일은 익으면서 에틸렌가스를 방출하는데 이는 도미노 현상처럼 근처에 있는 모든 과일의 숙성을 가속화시킨다.

이 칩은 인간이 냄새를 맡을 수 없는 미량의 에틸렌을 감지한다. 이에 따라 식품 판매자는 썩은 음식이 주위에 영향을 미치기 전에 찾아낼 수 있다. 도매업자는 물론 식당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건 물론이다.





팝콘에서 소나무에 이르기까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건 모두 코 안 빈 곳인 비강 속 세포의 화학반응을 유발하는 입자를 방출하고 세포는 뇌에 신호를 보내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씨투센스의 칩 역시 구조 자체는 거의 같다. 특정 입자가 장치의 전류를 변화시키는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알람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물론 에틸렌을 검출할 수 있는 센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연구실이 아니면 유사 가스가 공기 중에 포함되어 있는 탓에 정확하게 에틸렌을 감지할 수 없었다고 한다. 씨투센스는 감도가 뛰어나고 오진이 적지만 저렴한 센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결은 에틸렌에 과학적으로 반응하는 저렴한 신소재 덕이다. 에틸렌 가스 뿐 아니라 고기에서 방출되는 아민과 암모니아 같은 가스로 감지할 수 있도록 개량을 해 지금은 칩 하나로 가스 4가지를 감지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칩이 보급된다면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쇼핑을 하다가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해당 제품의 신선도를 곧바로 확인하게 될 수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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