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앱스토어 검색에 걸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앱인 인도어 서베이(Indoor Survey)를 출시해 화제다. 이 앱은 전파를 이용해 실내 어느 장소에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다.

이 앱의 존재가 밝혀진 건 개발자인 스티브 스로톤-스미스(Steve Troughton-Smith)가 트위터에 본 적이 없는 애플 앱이라는 설명과 함께 인도어 서베이 캡처 이미지를 첨부하면서다. 앱 아래에는 실내에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용도라고 쓰여져 있다. 아이비콘처럼 GPS를 이용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기능을 갖춘 앱으로 보인다.

Well this is an Apple app I've not seen before! pic.twitter.com/A3BNYEq6yH

Steve T-S (@stroughtonsmith) 2015년 11월 1일

인도어 서베이는 앱스토어 검색 화면에선 표시되지 않도록 되어 있지만 링크를 누르면 아이튠즈가 열리면서 앱을 설치할 수 있다. 다만 앱을 열면 애플 아이디와 암호를 입력해야 하지만 인증이 되지 않는다.

아이튠즈 화면에 적혀 있는 앱 설명에는 앱 내 지도에 돌아다니는 장소의 위치를 표시할 수 있다. 전파 주파수 신호를 측정해 아이폰 센서의 데이터와 일치시킨다. 특별한 하드웨어 추가 없이 실내에서 위치 주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전파 신호와 본체 센서 움직임을 바탕으로 실내에서 위치 정보를 취득하는 걸 목적으로 한 앱이라는 것.

여기에 사용한 기술은 애플이 지난 2013년 2,000만 달러에 인수한 스타트업인 와이파이아이슬램(WifiSLAM)의 포지셔닝 기술로 보인다. 이 기업은 설립 2년차 스타트업이었지만 애플에 인수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 회사의 기술, 실내 위치 정보 측정은 건물 내에 복수 배치된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의 통신 전파만을 이용해 대상 위치를 몇 미터 범위 내 오차로 감지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비슷한 기술로는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한 아이비콘이 있었지만 아이비콘은 전용 발신기 설치가 필요한 반면 와이파이아이슬램의 기술은 와이파이 액세스 포인트만 있으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실내에서의 위치 정보를 획득해 활용한다는 얘기는 매장에서 고객 위치를 파악하고 효과적인 광고를 표시하거나 시설 내 적당한 위치에 전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앱의 개발자 웹사이트를 누르면 애플 맵 커넥트(Apple Maps Connect) 화면이 표시된다. 인도어 서베이는 애플 지도를 이용한 콘텐츠 제공 서비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애플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등록 화면이 표시된다. 화면에는 스몰 비즈니스(Small Business)라고 쓰여져 있다. 소규모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앞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신철 칼럼니스트  creact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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