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유럽 난민 위기가 발생하면서 유럽은 난민 대처 문제에 봉착해있다. 이런 시리아 난민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또 국가별 난민 수용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영상이 있다

이에 따르면 시리아 난민 사태가 발생한 원인은 시리아 국내 정세와 관련이 깊다. 시리아는 1971년 이후 알아사드 가문의 독재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2010∼2012년까지 아랍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인 일명 아랍의 봄 혁명이 퍼지면서 튀니지와 이집트, 리비아 등의 수많은 정치 체제가 전복됐다.

아사드 정권은 반정부 운동을 맞아 내전 상태에 돌입했고 시리아 국내에는 헤즈볼라와 이슬람전선, 쿠르드인민수비대, 시리아 정부군과 시리아 반정부 세력 등 다양한 조직이 경쟁하기 시작했다. 이슬람국가 IS는 이를 국가 수립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아 활동하기 시작했다. IS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폭력 조직이 됐고 화학무기 사용은 물론 학살과 고문 등 전쟁 범죄를 반복했다.

시리아 국민은 이들 다양한 조직의 갈등 탓에 궁지에 몰렸고 시리아 국민 중 3분의 1이 국가에서 쫓겼다. 결국 400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한 것이다. 시리아 인접국 난민 캠프 중 95%는 시리아 난민이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 시리아 남부에 위치한 걸프 국가들은 난민 수용을 거부하면서 전 세계로부터 부끄러운 행위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유엔도 이런 대규모 난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다. 순식간에 난민 캠프는 사람이 넘치면서 추위나 부족한 식량, 의료 문제로 죽는 사람이 생겨났다. 난민 캠프에 머물러도 죽음을 기다려야 한다는 상황에 절망한 사람들이 다른 국가를 찾아 망명하는 길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난민이 처음 도착한 곳은 더블린 협정 회원국인 이탈리아와 그리스, 헝가리였지만 그리스는 경제 불황 등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어 대량 난민 수용이 어려웠다. 또 난민이 몰려오면서 관광객과 지역 주민의 불안도 높아졌다. 여러 이유로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세계가 협력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국가가 수용 거부를 표명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지중해에서 난민 희망자 원조를 실시하고 있었지만 2014년을 마지막으로 중단했다. 하지만 수많은 난민이 목숨을 걸고 위험한 바다를 건너 망명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난민 문제에 대한 전 세계의 인식이 크게 바뀐 건 터키의 모래사장에서 발견된 3살 난민 소년의 시체다. 독일은 난민 80만 명 수용을 선언했다. EU 전체가 받아들인 난민을 넘는 인원을 수용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독일은 임시 국경 관리를 시작하고 EU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독일의 결정에 따라 식량과 의류 같은 물품이 기증 형태로 모이기 시작했다.

물론 난민 수용은 이슬람교나 출산율, 범죄 증가 같은 우려를 낳을 수도 있다. 하지만 EU가 모든 난민을 다 받아들인다고 하고 이들이 모두 무슬림이라고 해도 EU 내 무슬림 인구가 4%에서 5%가 될 뿐이다. 유럽이 이슬람 대륙이 될 일은 없다는 것이다. 서방 국가보다 이슬람의 출산율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무슬림의 출산율 역시 감소세에 있다. 또 국가에서 쫓겨나 방황하는 난민 상당수는 이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난민 범죄에 대한 우려 역시 이민자의 범죄율이 높지 않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한다. 받아들인 난민이 일을 하게 되면 노동력으로 사회적 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

또 요르단의 경우 난민 60만 명을 받았지만 요르단보다 GDP가 78배나 높은 영국은 5년간 난민 2만 명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미국과 호주도 수용 표명을 했지만 1만 명 정도다. 전 세계 각국이 난민 수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상태인 셈이다. 영상은 한글 자막으로 볼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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