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대중화됐다는 말이나 이를 활용하기 위한 블루투스 기기가 쏟아진다는 말도 이젠 더 이상 새롭지 않다. 블루투스 기기만 해도 넥밴드 타입을 두르고 출퇴근하거나 스마트밴드에 워치까지 들고 다니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연예인이나 모델이 가방에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쯤 하나씩 들고 다니는 것도 자주 접한다. 예전보다 다양한 브랜드가 쏟아지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져 눈길을 끄는 제품도 많다. 이 시장에서 나름 잔뼈가 굵은 크리에이티브가 선보인 MUVO 미니(MUVO mini) 역시 이런 블루투스 스피커 가운데 하나다.





◇ 방진방수·고급스러운 러버 코팅=이 제품의 첫 인상은 새롭다는 느낌보다는 단단해 보인다는 쪽에 가깝다. 직육면체로 이뤄진 스타일은 보스나 소니 같은 브랜드 제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외형상 무난하다고 평할 수 있겠다.

가로 길이는 다소 길지만 한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을 수준이다. 휴대를 하기 어렵다거나 무게 때문에 고민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여기에 외부 재질은 러버(Rubber) 코팅 처리를 해서 손에 감기는 느낌을 준다. 그립감이 좋은 편인 것. 다만 러버 코팅을 한 제품은 다소 투박해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플라스틱 제품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아웃도어 블루투스 스피커라는 컨셉트에 맞게 IP66 수준 방수 방진 등급을 지원한다. 실제로 샤워를 할 때 한쪽에 놔두고 사용하거나 야외 캠핑 중 비가 어느 정도 내려도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물론 그렇다고 제품을 들고 잠수를 한다면 문제가 생기겠지만 IP66 등급 생활 방진이나 방수가 되는 제품이라면 일상 생활 중 사용을 전제로 하면 문제 발생 소지는 상당히 적은 편이다. 또 먼지 보호는 최고 보호 등급인 6등급이며 방수 역시 모든 방향으로 분사되는 높은 수압 물줄기로부터 보호되는 수준이다.







제품 조작에 필요한 인터페이스는 별다른 설명서가 없어도 곧바로 쓸 만큼 직관적이다. 버튼은 손가락 크기에 관계없이 누를 수 있는 정도 크기이며 버튼 아이콘 역시 누구나 이해할 만큼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이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휴대성이 우선이다 보니 아무래도 배터리 재생 시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제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재생 시간이 1∼2시간이라면 매번 충전기를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캠핑장처럼 충전하기 어려운 환경에선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MUVO 미니는 연속 재생 시간 10시간을 지원한다. 이 정도면 외부 활동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또 충전 단자와 AUX 단자에도 러버 재질 커버를 더해 미적인 완성도는 물론 이물질이 낄 일도 없는 실용성을 겸하고 있다.

◇ APT-X 미지원 아쉬움·인상적인 중저음=블루투스 스피커에 갖는 가장 큰 불만은 음질 관련 부분이 많다. 꽤 알려진 브랜드가 내놓은 블루투스 스피커라도 듣기 힘들 음질을 종종 접해본 적이 있을 정도다. 블루투스 제품은 기술적 혹은 라이선스 문제로 인해 고음질 코덱 적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국내 소비자가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부분은 APT-X 코덱. 아쉽게도 이 제품은 APT-X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10만원대 안팎 블루투스 스피커와 견준다면 상당히 괜찮은 음질을 낸다. 중저음 부분에선 생각보다 중심을 잘 잡고 출력해준다. 제품 사양을 보면 스피커 앞면에 베이스 라디에이터(Bass Radiator)를 내장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중저음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이 제품은 단순히 방진 방수만 되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아니다. 최근 나오는 블루투스 제품이 갖춘 기능도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 것. 손쉽게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는 NFC 기능은 물론 통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핸즈프리 기능도 지원한다.







일정 수준 이상 생활 방수를 지원하는 만큼 여기에 핸즈프리 기능까지 더했다는 건 실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샤워를 하면서 음악을 감상한다면 스마트폰이 방수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면 골치다. 이를 때 스마트폰과 MVNO 미니를 무선 연결한 뒤 스피커만 들고 샤워를 하면서 음악 청취는 물론 통화까지 할 수도 있다.

MUVO 미니는 LCD 같은 별도 상태 표시창은 없다. 대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 상태를 음성 메시지로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블루투스 페어링 확인이나 배터리 잔량까지 모두 음성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필수는 아니다. 하지만 하나쯤 갖고 있으면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기도 하다. 아웃도어 블루투스 스피커를 표방한 이 제품은 어지간한 충격이나 침수에도 견딜 수 있어 캠핑장이나 계곡 같은 곳에서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 이 제품을 써보면서 아쉬운 점이라면 제품 자체는 상당히 만족스럽지만 휴대를 돕는 파우치 하나 정도는 기본 제공했으면 하는 것 정도다.

문영준 IT칼럼니스트  kuty@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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