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빙상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얼음 덩어리다. 최근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얼음이 서서히 녹아 버리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남극 대륙 일부에선 반대로 얼음층이 두껍게 되어버리는 현상이 밝혀지고 있다.

지구 전체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남극 뿐 아니라 북극 인근 그린란드에선 빙하 녹는 속도도 이전보다 빨라지는 문제가 일어난다. 하지만 남극 대륙 동부는 이전보다 얼음층이 두껍게 되는 현상이 발견된 것이다. 이에 따라 남극 전체에서 녹아내리는 얼음의 양을 상쇄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부상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고다드우주센터에서 연구 중인 빙하학자인 제이 즈왈리(Jay Zwally)에 따르면 남극의 얼음이 녹거나 어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균형이 유지되고 있었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라 얼음이 녹는 속도가 이전보다 빨라지고 있다.

2012년 연구에 따르면 2003∼2008년 사이 촬영된 항공사진을 토대로 남극의 얼음량을 계산하면 매년 720억 톤에 달하는 얼음이 없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그는 1992∼2001년까지 유럽우주국 탐사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와 2003∼2008년 나사 관측위성이 모은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러자 남극 대륙 전체에서 매년 820억 톤에 달하는 얼음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남극 대륙 동쪽에서 가장 많이 새로운 얼음이 탄생하며 다음으로 서쪽이라는 것.

보통 얼음 위에 내린 눈이 쌓이고 굳어지면서 빙하층이 형성된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얼음 증가 현상은 1만 년 전에 내린 눈으로 형성된 얼음 덩어리가 천천히 바다에 미끄러져 빙하 일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매년 빙하가 몇cm씩 두꺼워지고 있을 뿐 큰 영향은 일어나지 않지만 수천 년 뒤에는 남극 면적이 넓어질지도 모른다고 예측하고 있다.

즈왈리는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는 쪽에선 이런 현상을 두고 지구 온난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지도 모르지만 얼음이 증가하는 부분이 발견됐다고 해서 남극 대륙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구 기온이 상승하고 남극 얼음이 녹아 남극 주위 해수면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구 온난화가 남극 영향에 미치는 정확한 시기나 영향의 정도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또 나사 인공위성이 수집할 최신 데이터에서 남극 얼음은 앞으로도 계속 녹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단순하게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녹는 얼음의 양을 얼어붙은 얼음이 상쇄할 것으로 생각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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