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는 제품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사원에게 모집하기 위해 1,000달러 선불신용카드를 담은 상자를 직원에게 배포하는 프로그램인 킥박스(Kickbox)를 운영하고 있다. 킥박스는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어떤 조직이라도 도입할 수 있다.

킥박스에는 직원이 아이디어 고안에 필요한 게 담긴 레드박스가 담겨 있다. 레드박스 안에는 아이디어 실현을 위한 자금으로 1,000달러 잔액이 들어간 선불신용카드를 받고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직원이 완료해야 하는 6단계 내용을 담은 체크리스트, 아이디어 고안을 보조해주는 점수 카드, 스타벅스 선물카드와 막대 사탕 등이 있다. 체크리스트 6단계 수준을 통과하게 되면 블루박스를 입수할 수 있는데 블루박스 내용은 프로젝트에 따라 다르다.





킥박스를 시작하려면 인쇄할 수 있는 레드박스와 블루박스 파일을 내려 받아야 한다. 레드박스 내용은 프로젝트에 관계없이 모두 같다. 먼저 레드박스를 조립한 다음 필요한 걸 담아 배포하면 된다. 레드박스 6단계는 먼저 시작, 개념화, 개선, 조사, 반복, 침투로 나뉜다. 레벨마다 취소 단계도 여러 항목에 걸쳐 마련되어 있다. 단계별 지침이나 필요한 소재는 모두 웹사이트에 있다. 작성자는 이 과정을 모두 거치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품화 가능한 수준으로 진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모든 과정을 거치면 블루박스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설명했듯 블루박스는 사람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기 위한 초기 지원과 디자인, 마케팅 관련 도움말 등도 포함되어 있다. 블루박스에는 4가지 단계가 있는데 마지막 4단계는 최종 사용자에게 베타 버전을 제공하는 것에 해당한다.





킥박스는 어도비가 지금까지 30년 동안 쌓아온 혁신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다. 어도비는 전 세계 1,000명 이상 직원에게 레드박스를 배포해 실제로 큰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재미있는 건 킥박스 도입을 검토 중인 조직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정말 1,000달러를 상자에 넣지 않으면 안 되냐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어도비는 3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첫째는 직원의 아이디어 실현에 필요한 자금을 그때마다 경비로 처리하는 과정을 줄여 최대한 단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상자 안에 신용카드를 넣어두는 행위 자체가 고용주가 직원을 믿고 있다는 걸 보여줘서 신뢰로 조직 혁신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셋째는 금액을 고정해 예산 범위 내에서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이 이어질 수 있고 신용카드 잔액이 소진되면 새로운 예산에 맞는 아이디어를 조직에 팔 기회를 얻게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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