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뿐 아니라 IT 솔루션을 제공 중인 델이 세계 최대 스토리지 기기 개발 업체인 EMC를 IT 업계 사상 최대가인 670억 달러, 한화 76조원대에 인수한다.

이는 당초 소문으로 돌던 주당 27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것. 5월 아바고(Avago)가 브로드컴(Broadcom) 인수에 지불한 370억 달러보다 훨씬 큰 규모다. 물론 지난 2000년 타임워너 인수가 1,060억 달러로 사상 최고액이었지만 당시에는 미디어 계약이었다. 순수 IT 분야 인수로는 이번이 최고액이다.

델 발표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인 실버레이크(Silver Lake), MSD파트너스(MSD Partners)와 함께 EMC와 자회사인 RSA, VM웨어, 피보탈을 주당 33.16달러, 총 670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것. 하지만 데스크톱PC와 서버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제조, 판매하는 VM웨어는 인수 후에도 계속 독립 기업으로 존속하게 된다.





서버 시장에서 HP에 이은 점유율을 지니고 있는 델이 스토리지 시장 선두주자인 EMC를 인수하게 되면서 델은 기업용 IT 인프라 시장에서 HP나 IBM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이 된다고 할 수 있다. 670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은 IT 업계 사상 최대지만 델은 이번 인수로 450억 달러 이상 부채를 짊어지게 된다.

하지만 마이클 델은 EMC 인수로 델이 새로운 IT 시대에 대응하는 세계 최대 규모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보안 분야에 주력한 제품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델은 부진했던 PC 사업에서 마이그레이션을 하기 위해 수많은 인수를 거듭하고 있다. 델은 이번 인수로 IT 인프라 제공에 더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합병에 따라 EMC의 CEO인 조 투치(Joe Tucci)는 퇴임하며 마이클 델이 합병 조직의 CEO를 맡게 된다. 이번 인수는 2017년 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종진 IT칼럼니스트  hanc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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