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일개미는 지키지 않고 일을 충직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개미도 대다수가 일을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미국 애리조나대학 연구 결과 밝혀졌다.

연구팀이 템노토락스 루가툴루스(Temnothorax rugatulus)라는 북미 지역 소나무 숲에서 서식하는 갈색 개미군을 조사한 결과다. 보통 일개미는 먹이를 전문적으로 모으거나 둥지를 만드는 등 분업 체제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 둥지를 살펴보니 이와는 별개로 아예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쪽도 있었다는 것.

연구팀은 먼저 개미 둥지 5개를 실험실 삼고 구성원 일개미 전체에 컬러 페인트로 표시를 했다. 그런 다음 2주에 걸쳐 HD 카메라를 이용해 하루 6회 5분씩 개미의 움직임을 기록했다.

그 결과 일개미 중 71.9%는 절반 이상을 게으른 상태로 유지하고 있었고 25.1%는 1번도 일하지 않았다고 한다. 관찰 기간 내내 쉬지 않고 일하는 일개미 비중은 겨우 2.6%였다는 것이다. 결과물 중 80%는 조직의 20%에 의해 생산된다는 파레토의 법칙(Pareto’s Law)이 민망해질 수치다.

이 같은 결과는 학술지인 행동생태학및사회생물학(Behavioral Ecology and Sociobiology) 9월호에 게재한 것. 과거 연구에선 쉬는 시간이 일시적이고 24시간 주기로 변화, 교대제로 근무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게으른 개미는 밤낮 관계없이 하루 종일 빈둥거리고 있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종진 IT칼럼니스트  hanc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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