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9일(현지시간) 창업 8년차를 맞은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가 독일 미디어 그룹인 악셀스프링거(Axel Springer)에 인수됐다. 인수 가격은 4억 4,300만 달러. 지난 2011년 AOL이 허핑턴포스트 인수를 위해 투자한 3억 1,500만 달러를 웃도는 가격이다. 그 뿐 아니라 2013년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가 인수한 워싱턴포스트의 2억 5,000만 달러보다 2억 달러 가까이 높다.

악셀스프링거는 이미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주식 9%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였다. 여기에 3억 4,300만 달러를 들여 88%를 취득하는 것. 나머지 지분은 2013년 이 회사에 투자한 제프 베조스의 개인 투자사인 베조스익스피디션즈(Bezos Expeditions)가 보유한다. 또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창업자 겸 편집국장, CEO를 겸임하고 있는 헨리 블로젯은 연임이 결정된 상태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인수 가격은 올해 이 회사의 매출보다 9배나 많은 금액이다. 인수 금액이 너무 높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럽 최대 미디어그룹인 악셀스프링거는 미래를 내다본 투자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악셀스프링거는 빌트나 디벨트 같은 신문을 발행하고 있지만 이번 인수는 전통적인 미디어 복합 기업이 온라인 뉴스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야망 실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악셀스프링거는 나우디스미디어(NowThis Media)나 오지(Ozy), MIC 등 신흥 매체를 보유한 인터넷 매체인 폴리티코(Politico)와도 출자한 상태다. 그 뿐 아니라 가상현실 전문 신생 기업인 전트(Jaunt), 뉴스 리더 애플리케이션인 포켓(Pocket)도 지원하고 있다.





미국 미디어 그룹인 NBC 유니버설(NBC Universal) 역시 버즈피드(BuzzFeed)나 복스미디어(Vox Media)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허스트미디어 역시 버즈피드와 리파이너리29(Refinery 29) 등에 출자를 한 상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2007년 창업 당시부터 6,000만 달러 투자를 받았다. 월간 방문자 수는 7,600만 명까지 확대된 상태다. 이번 인수에 따라 악셀스프링거는 인터넷 미디어 시장에서의 세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악셀스프링거가 세력 확대를 꾀하는 온라인 미디어 시장에선 광고 수입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독자는 불쾌한 온라인 광고에 지친 상태다. 앱스토어 같은 곳에서 iOS용 광고 차단 앱이 상위에 올라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형 미디어기업의 온라인 세력 확장은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라는 다른 숙제를 남겨두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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