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허브(Github)가 지난 8월 공개한 인기 프로그래밍 언어를 보면 급변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깃허브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저장소 같은 역할을 하는 곳 가운데 하나다. 코드를 올리거나 편집하고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다. 개인 뿐 아니라 기업도 참여하고 있는 만큼 깃허브에서 많이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변화를 보면 소프트웨어의 현재를 볼 수 있다.

그래프 순위를 보면 자바스크립트, 자바, 루비, PHP, 파이썬 순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오픈소스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오픈소스화는 개인을 넘어 기업에 이르기까지 확산되고 있다. 피드백이 빠르고 비용이 들지 않거나 적게 드는 포괄적인 소프트웨어 구축 방법을 제공하는 덕에 오픈소스가 이제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것.

자바의 경우 10년 전까지만 해도 주로 물밑에서 쓰이는 언어였다. 하지만 지금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언어 중 선두권에 올라섰다. 깃허브에서 시작한 프로젝트 가운데 2008년까지만 해도 7위였던 자바는 지금은 2위다.





이런 움직임을 주도한 건 오픈소스다. 왜 이런 움직임이 발생했을까.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구글이나 트위터, 링크드인, 텀블러, 스퀘어 등 주요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적합하다는 것과 비용적 장점을 들 수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용 앱 제작에 자바를 채택한 결과이기도 하다.

또 최근에는 C#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C#은 이전에는 오픈소스와 거리를 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 흐름을 탔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C#으로 작성한 앱을 만들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도구 대부분을 오픈소스화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용 앱 개발에 사용되는 애플의 스위프트(Swift)다. 그래프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스위프트는 깃허브 내에서 18위라고 한다. 스위프트는 지난 6월 애플이 발표한 프로그래밍 언어. 새로운 언어지만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 동시에 오픈소스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애플은 스위프트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누구나 외부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하게 소스 코드를 수정할 수 있게 했다. 애플 역시 더 열수록 세상이 바뀐다는 점을 실감했을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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