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Robin)은 클라우드 시대를 겨냥해 넥스비트(Nextbit)라는 회사가 선보인 스마트폰이다.

아이폰이 처음 등장한 건 지난 2007년. 안드로이드는 이듬해인 2008년 나왔다. 벌써 7∼8년이 지났지만 스마트폰으로 구축한 인프라 환경은 크게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클라우드다.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말을 꺼낸 건 2006년이지만 안드로이드 등장 이후 드롭박스와 에버노트 등이 나온 2008년이 되면서 무선 인터넷 환경도 변화하기 시작한다. 무선랜 시설이 폭증했기 때문.

로빈은 미국 스타트업인 넥스비트가 선보인 것으로 이런 클라우드 시대에 어울리는 스마트폰의 재발견을 컨셉트로 내걸고 있다. SIM 프리 단말로 내부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08에 내장 저장공간 32GB 외에 온라인 스토리지 100GB를 이용할 수 있다.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5.2인치 디스플레이에 본체 앞뒤에는 13만, 500만 화소 카메라를 곁들였다. 지문 인식 기능도 갖추고 있다. 제작을 맡은 건 아이폰 외주 제조사인 폭스콘이 맡았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클라우드다. 내부 저장공간 뿐 아니라 무한대에 가까운 온라인 저장공간을 제공한다는 것. 설치해도 사용하지 않는 앱 같은 걸 설정마다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백업할 수 있다. 앱을 백업하면 앱 아이콘은 회색으로 표시된다. 물론 다시 앱을 이용하고 싶다면 해당 아이콘만 탭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앱을 다시 내려 받아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 것.

사진도 자동 백업할 수 있다. 평소에는 단말에는 압축된 파일만 남는다. 물론 원본을 단말에 저장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물론 이들 서비스는 드롭박스나 에버노트, 구글 포토 같은 앱으로 처리할 수도 있지만 이 제품이 눈길을 끄는 건 이런 클라우드 기능을 운영체제 레이어 단계에서 처리한다는 것이다. 백업 기능도 갖춰 터미널을 바꿔 블루투스 페어링 같은 세세한 설정까지 클라우드에서 내려 받아 곧바로 쓸 수도 있다.









넥스비트 CEO인 톰 모스는 2007년 구글에 입사해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물이다. 그는 2010년 구글 퇴사 이후 나중에 모토로라모빌리티에 매각된 3LM을 차렸지만 합병 이후 넥스비트를 창업했다. 이런 넥스비트가 선보인 로빈은 클라우드를 운영체제 레벨에서 지원한다. 넥스비트는 앞으로 1년에 1대씩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로빈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자금을 모으기도 했다. 제품은 내년 1월 출시 예정이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