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 년 동안 다양한 데스크톱PC 입력장치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가장 많이 쓰는 건 역시 키보드와 마우스다. 물론 아이폰 등장 이후 모바일 기기에선 터치스크린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데스크톱PC나 노트북에선 아직껏 물리적 키보드와 마우스라는 입력장치를 빼면 생각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

물론 노트북과 태블릿을 사이에 둔 컨버전스 제품이나 대형 터치스크린을 곁들인 올인원PC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이들 제품도 키보드를 함께 제공하는 게 보통이다. 연결 방식이야 PS2에서 USB 혹은 블루투스 등으로 바뀌거나 키보드 종류 자체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점 역시 키보드가 여전히 진화형이라는 점을 알려주는 증표 가운데 하나다.





◇ 메탈 만난 키보드·의외의 키감=엠이아이씨가 선보인 퀀텀 7컬러 LED 게이밍 키보드(Quantum 7Color LED Gaming Keyboard. 이하 퀀텀)는 보통 키보드가 심플한 싸각형을 한 디자인을 취한 데 비해 화려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키보드 상판에 알루미늄 소재를 덧대어 금속 재질 특유의 헤어라인이 살아 있다. 상판에 메탈을 이용해 얻은 장점은 단순히 디자인과 내구성이 강하다는 것 이상이다. 오염에도 강할 뿐 아니라 키보드에 무게감을 더해 안정적 타이핑을 돕는다는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무게감이 있다는 건 이동성이 필요한 휴대용 키보드에선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동성을 고려하지 않은 데스크톱PC용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사무실이나 집에서 움직이지 않고 이용한다면 키보드가 주는 무게감은 흔들림 없는 타이핑을 위한 좋은 선택이기 때문. 여기에 키보드 바닥 부분에 미끄럼 방지를 위해 마찰력이 강한 고무를 더해 게이밍 키보드에 걸맞은 외형은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이 제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요소는 바로 키감이다. 퀀텀은 멤브레인 방식을 지원한다. 하지만 키감은 여느 멤브레인 키보드와는 다르다. 체리축 기계식 키보드와 키감을 단순 비교하는 건 어렵겠지만 멤브레인 제품임에도 기계식 적축 키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멀티미디어 기능키를 활용한다면 퀀텀이 제공하는 키 조합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FN키와 상단에 배치한 F1∼F12 키를 조합, 동영상 재생 관련 각종 기능은 물론이고 음악 재생과 이메일, 인터넷, 계산기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게임을 할 때에는 윈도키를 실수로 눌러 나타나는 오류를 예방할 수 있게 윈도키 잠금(Lock) 기능을 제공한다. FN키와 윈도키를 조합해서 누르면 다시 활성화된다.

◇ 7색 LED…화려한 인테리어=이 제품은 외형에서 풍기는 화려함을 바탕으로 삼는다.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 7가지 색상을 한 LED가 점등되고 여기에 비키 스타일 외부 디자인을 곁들였다. 물론 LED 밝기 조정도 3단계로 할 수 있어 사용자 환경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 LED 밝기를 최대로 두면 다른 키보드보다 밝기가 상당한 편이다. 현재 키보드를 가장 많이 소화하는 시장 가운데 하나인 PC방 인테리어를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키캡 인쇄 방식은 영문의 경우 이중사출, 한글은 레이저 각인 처리했다. 물론 실크 인쇄가 아닌 이상 쉽게 벗겨지지 않는 방식인 만큼 일반 사용자에겐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은 아니다. 다만 반영구적인 내구성과 선명한 각인 효과를 주는 영문은 글씨 선명도가 뛰어나고 LED 투명이 되는 부분을 이중사출 처리한 반면 한글은 키캡 위에 레이저로 인쇄되어 있다는 건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이중사출을 적용해 얻는 장점으론 아무래도 키캡 무게 증가 덕에 일반 키보드보다 더 묵직한 키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상판에 적용한 알루미늄은 실버와 골드 2가지다. 무난한 색상인 실버와 달리 골드 색상은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제품 색상에 관한 건 뭐가 좋다 나쁘다의 문제는 물론 아니다. 어디까지나 취향마다 주관적인 견해의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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